어머니 잠드는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요. 자꾸만 잠이 들려고 하면 아버지가 간밤에 뿜어놓은 새 하얀 연기의 천사가 육신을 지닌채 내려와 저의 머리에 빛나는 지팡이를 박아넣으려고 한단 말이에요. 어머니 눈을 감는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요. 자꾸만 눈을 감으려고 하면 동생이 데리고 온 순정한 여자가 방문을 두드리며 아비없는 아이를 배었다며 저의 방문 앞에서 고해성사를 하려고 한단 말이에요.
어머니 침대 밑에는 비늘을 벗어던진 뱀이 기어 다녀요. 저는 수치를 모르는 여자라 밤에는 발가락을 오므려요. 아마 뱀은 낮이 되기전에 머리를 들고 일어날거에요. 지혜를 준다는 열매는 이미 썩어버렷 거든요. 저는 썩어버린 과육의 씨앗을 계속해서 해집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