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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나는 고등학교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18020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29qa
추천 : 5
조회수 : 275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4/07/16 18: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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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쯤에 고등학교 다닐 때 있었던 일인데

결코 도시라고는 말할 수 없는 촌동네에 있는 어느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아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모임'이라는 사이트가 있었어

학교별, 동창별 커뮤니티 사이트 였는데 주로 담임이 공지하는 용도로 사용했던 걸로 기억해

 

그중에 익명 게시판이 있었는데

거기에다가 내가 글을 올렸지

 

당시 일진까진 아니었지만 소위 잘나가는 아이들, 학생회를 주축으로 불합리한 점이 많았거든

자기들 끼리는 지각해도 봐준다거나. 투투네 뭐네 하면서 이백원씩 오백원씩 받는다던가

천원씩 빌려가서 안 갚는 다던가. 급식실에서 새치기로 밥을 먹는 다던가

 

무튼 그런 평소 거슬렸던 사항들을 익명으로 작성한거지.

그러니 난리가 난거지. 담임이 보고 정황 조사하고, 개별면담하고 

심각한 사항은 아니라서 교내 봉사, 화장실 청소 쯤으로 마무리 됐던거로 기억하는데

 

그놈들이 이제 누가 올렸는지 찾겠다는 거지

당시 한 10반쯤 있었는데 주로 언급된건 문과 아이들이니 범인은 문과일거다. 라는 추론으로

5개 학급쯤 되는 반을 돌면서 누가 올렸는가 추리고 조사하고 묻고 다니고

 

사실 이때 엄청 쫄렸는데. 

이때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일이 벌어져

몇몇 아이들이 들어와서 "너네 ip추적하면 다 찾을수 있다. 지금 아는 친구들 통해 곧 밝혀질거다"

이러니까 진짜 심장이 두근반 네근반. 걸리면 뭐라해야 하지? 도망가야하나? 온갖 생각이 들 때

 

반에서 조용하고 평소 소설책이나 보던 범생이 한명이 자기가 그랬다며 손을 드는거야.

?? 잰 뭐지? 지가 안그랬는데 왜 저러는거야?

다행이라는 생각과, 온갖 의문이 들었지만

그 친구는 애들한테 끌려가긴했는데 다음날 다치거나 상처 없이 등교한걸로 보아 

말로만 어찌어찌 하지 않았을까 하는데

 

나이 한참 먹은 지금도 가끔 그 친구는 왜 그랬을까?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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