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었다. 처음 읽은건 고등학생때인데 그 때 당시에는 다 읽고나서 '야한 장면이 많은 잔잔하고 지루한 소설' 이라는 생각뿐이 안들었고 사실 책을 어떻게 끝까지 봤는지 조차 기억이 안났다. 남는게 없었던 느낌. 그냥 이번달엔 이 책을 읽었어! 라는 의미없는 성취감 정도. 그냥 끝까지 읽어야겠다는 의무감만 있었을뿐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것 같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20대에 다시 이 책을 읽었는데 너무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책이 이런 책이었나 싶고 어렴풋이 들어본적있던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이 이렇게나 처량한 노래였나 싶었다.
그때는 억지로 꾸역꾸역 읽었던 책이 오늘은 너무나도 재밌어서 막힘없이 3시간도 채 안되어 끝났다.
이 책을 이만큼 이해하는 만큼 나도 사랑을 했고 이별을 했고 또 아픔도 있었고 상실감 허무함 고통 죽음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30대에 내가 만약 이 소설을 다시 읽는다면 그때는 또 다른 내가 되어 공감하며 읽겠지ㅋㅋ 10년뒤가 기대되는 책. 딱 오늘부터 10년뒤에 이 책을 다시 읽으리라 다짐하며 마무리는 어떻게하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