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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있던 분들.
게시물ID : bestofbest_180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럽지성
추천 : 130
조회수 : 11998회
댓글수 : 28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7/08/23 09:58:17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6/14 17:34:26
저도 현장에 있던 사람입니다.. 2002년에 군복무 관계로 길거리 응원을 먼 발치에서 봤던 터라..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길거리 응원에 참가 했고 그 열기를 만끽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몰려드는 사람에 비해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다보니(교보빌딩앞쪽 해당) 뒤에 있던 사람들이 점점 흥분하고 짜증내더니.. 살벌한 모습마저 보이더군요. 정말 압사사고 나는줄 알고 긴장했습니다. 경찰들이 안전선에서 통제하고 사람들이 앞에 앉아 있는데.. 뒤에 있던 사람들은 앉지 않고 계속 앞으로 앞으로 몰려들 기회만을 노리더군요. 조금씩이긴 했지만 점차 도로쪽으로 공간을 늘리는데.. 뒤에선 어느순간 몇몇 사람을 중심으로 "열어라!! 열어라!! 열어라!!"의 구호가 외쳐지는 겁니다. 경찰이 통제한 안전선을 열고 도로까지 개방하라는 요구였죠. 그런데 그때도 버스및 차량이 계속 지나가고 있었는데 어찌 그렇게 무식하고 이기적인 요구를 하는지.. 결국 뒤쪽 어디선가 물병이 날아 들었습니다. 달리던 버스에 물병이 작렬.. 그러더니 무차별 물병 폭격이 가해지는겁니다. 경찰과 도로쪽으로... 어이가 없더군요. 무슨 저사람들이 대한민국 응원한답시고 개판을 치는건지. 지나가던 버스가 급정거 했습니다. 물병 하나가 유리창에 정통으로 맞았거든요. 지나가던 오토바이도 아슬하게 피해갔습니다. 그상황에서 교통사고가 난다면 바로앞에있던 수많은 사람들을 덮칠수도 있었겠죠.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고 전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특히 제옆에있던 어떤 여자) "아 씨발 차량통제좀 하고 열라고!! 씨발 짭새들아!!" 순간 열받아서 뭐라고 하고싶었지만 응원하러 가서 싸우기도 싫고..옆에 남친도 있던데 걍 속으로 욕하고 말았습니다.. 처음 접했던 길거리 응원... 기대만큼 실망감도 컸도 많이 놀랐던 경험이었습니다. 뭐 경기 볼땐 역시..... 짜릿하고 좋았지만요..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짤방은 토고 수비를 몰고 다니는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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