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여기도 역시나 개발자가 없네요ㅎㅎ 코더만 있을 뿐... 뭐 솔루션 회사 다닐 때도 코더만 있었던 건 다를 바 없지만요.
처음엔 선배들이 만든 기능에서 자잘한 오류들, 그러니까 버튼을 눌렀는데 반응이 없다던가 엉뚱한 기능이 실행된다던가 하는 것들이 프로젝트 기간 내내 계속 생기는 걸 의아해 하기만 했어요.
업무가 많이 복잡하다고 입에 달고 살길래 그런가보다 했지요...ㅎㅎ
그런데 프로젝트가 끝나가는 지금 그들이 만들어 놓은 스파게티를 보면 한숨과 함께 욕지거리가 나옵니다...
누가봐도 패턴화가 가능한 것들을 전부 복사 붙여넣기로 코딩해놨고, 레거시 코드를 주석 처리해놓은 것도 싫을 마당에 주석 처리도 안 해놓고 그냥 같은 파일 내에서 복사 붙여넣기 해서 함수명만 바꿔놓질 않나...
MVC는 국밥에 말아먹었는지 컨트롤러 파일 하나가 13,000줄이나 되질 않나, 서비스 클래스 메소드명이 전부 다 DAO 클래스 메소드명이랑 같기까지...ㅠ
비지니스 로직은 마치 물냉면에 풀어놓은 겨자처럼 전체 소스에 골고루 퍼져있고, 의미를 알 수 없는 깃발(플래그)들이 1이나 2 값을 가지고 프로그램 흐름을 분기하며, 심지어 뷰에까지 비지니스 로직이 삽입돼 있더군요.
게다가 너무 그지같아서 업무 페이지 하나를 MVC 준수하고 디자인 패턴 적용해서 만들어 놨더니, PL이 하는 말이 "소스가 너무 어렵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서 말이 없길래 그거 쓰고 있는 줄 알았더니 예전에 PL 본인이 만들었던 스파게티로 돌려놨더군요...
이런 상태니 보안은 안중에도 없어서 자바스크립트로 돈과 관련된 중요 계산을 처리하고 뷰에서 넘어온 데이터를 백프로 신뢰하는 코딩이 대다수...ㅋㅋ
게시판에 좋은 글은 쓰지 못할 망정 개인 일기를 쓰고 있는 와중에 옆에서 선배들이 자기들끼리 한 말을 마지막으로 일기를 마칩니다.
쓰다보니 우울했던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네요ㅠ
"음.. 그 케이스는 설마 안 생기겠죠? 아마 안 생길거야..." "설마 생기겠어요?ㅋㅋㅋ" (고려 안 한 케이스가 계속 생겨서 2주일 째 야근과 밤샘을 거듭하고 있는 15년차 및 8년차 코더 둘의 대화입니다.)
업무 케이스가 무슨 여자친구도 아니고... 안 생길거야 하고 넘어가다가 뒤통수 후려 맞은 것만 몇 개인데도 정신을 못 차리는 그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