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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멍멍이를 파양하시겠대요...
게시물ID : gomin_18029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FnZ
추천 : 2
조회수 : 383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24/12/16 02: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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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고 고민도 되어서 써 봅니다. 

부모님이 멍멍이를 입양하신 건 한 3년 전입니다. 어머니는 예전부터 동물 들이기 싫다고 하셨지만 중간에 이사가면서
아버지 의견 대신 어머니가 고르신 동네에 어머니가 고른 집을 사기로 두 분이 합의를 보시고, 임시보호하시던 분을 통해
1번(2번일 수도 있음) 파양되었던 5살인가 했던 멍멍이를 데려오셨어요. 한동안 아버지가 몹시 해피해하셨었고요...

저는 이미 중년이라 부모와 같이 살진않습니다. 부모님은 서울 동쪽에 계시고 저는 경기도 서쪽에 있고.

멍멍이가  실외배변을 하는  녀석이고,    아버지가 아직 일을 하고계셔서      출퇴근 전후로   애 산책을 시켜주고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멀미도 안한다며  차 태워서 놀러가시기도 하고. 근데 그래도 집에서  멍멍이를 더 많이 보는 건 어머니였고,  깔끔한 양반이라서 
개 털 때문에  불평을 좀 하시더라고요. 아버지가 바빠지시면 산책도 어머니가 데리고 나가신다든가,  같이  살다보니  역시  돌보는 잔업이
어머니한테로 자꾸 떨어진 거 같습니다. 

이틀 전에 메신저가 왔는데,  몸이 안따라줘서 도저히 멍멍이를 더  데리고 있을 수가 없으시다는거예요.  작년부터 갑상선 문제때문에 
검사를 받고계시다는 건 알고있었어요.  그래서 만성피로이고,   다행히 두세번 검사에서 암 소견이 나오진 않았지만 면역력도 신경쓰셔야 한다 정도로  알고는 있었는데...

결혼한 동생은 이미 고양이를  키우고있고,   멍멍이가 불쌍하지만  어떻게 하겠느냐,  자신은 엄마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라는 입장입니다.
뭐 틀린말은 아니겠죠... 어머니도 어지간해서는  아버지가 그렇게 좋아하시고  또 본인도 정이 든 개를     다른 곳으로 보내겠다는 못된 결정을 하진 않으셨을거예요. 칠순이 지나셨으니까 진짜 힘들어서  저러시는거죠, 아버지도 마누라와  멍멍이 중에선 마누라를 선택해야지 
별 수 있나 이런 입장이신 듯 하지만  아직 아버지랑은 얘기 못해봤습니다,  낼 전화 걸어보려고요. 

전 가족들이 꼴보기가 싫어서 설 명절에도 안가고싶습니다.   그쵸, 사람이 먼저겠죠, 근데 어떻게 같이 살던  멍멍이를  저렇게 보내버리려는건지,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멍멍이가 너무 안스러워서 눈물이 나요. 
제가  데려와야할까, 그래도 가끔 두 분 여행가시면 제가 가서 산책시켜주고 했었으니까요.  낯선 곳으로 보내지느니  내가   낫지않을까...

근데 저는 회사원이예요. 야근도 없고   다른 사람들보다  휴가도 많이 쓸 수 있지만,   그만큼 버는 돈도 적고 
여튼    멍멍이가  오랫동안 혼자 있어야 해요.  동물 키우는 건 전혀  원해본 적도 없고,  아는 것도  없습니다. 전 그 개를 꽤 예뻐합니다만
제 책임이 되었을 때도  잘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걜 데려오면  제가  누리던  1인 가구의  여유와 편의는 거의 다   포기해야 할 거라는  것만을 분명하게 알고있죠.

전 개를 잘 몰라서요, 제가 죄책감과 모종의 책임감으로 멍멍이를 데려오고 그 멍멍이가 제가 회사에 간 동안 혼자 있게 되는 게,
그래도 어딘가로 다시 보내지는 것보단 나을까요? 혹시라도-전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데 어쨌든- 부모님이 좋은 입양처를 찾아서 저와 함께하는 것보단 멍멍이의 웰빙에 좀 더 나은 환경이 될 수 있다면, 그러면 걍 거길 보내는 게 더 나은 걸까요? 

좋은 곳으로 갈 수 없다면 제가 데려와야 할 수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조건이 저보다 낫다면 그럼 걍 처음 만나는 새 주인에게로  보내면 될 지...   
화가 나고 약이 오르고 가족들이 꼴보기싫지만  걍  제 능력밖의 일이라고 여기고 외면하는 게 차라리 주제에 맞는 일일지... 어차피 개한테 좋은 환경도 아닐테니.

어휴 속상해서 주저리 주저리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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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Y2NjY
2024-12-16 04:07:50추천 4
데리고 와서 임보 하면서 입양 고려해 보세요.
그래도 가족이 낫잖아요.
일 하는 동안 강아지 유치원 보내도 되고.
너무 안타깝네요.
댓글 1개 ▲
익명YWFnZ
2024-12-16 20:37:41추천 0
제가 데려오면 다른 데로 보내지 않는거죠. 근데 그게 멍멍이한테 별로 좋은 조건이 아닌 거 같아서요...ㅠ  멍멍이 유치원 가격을 함 찾아봐야겠네요. 답글 감사합니다.
익명aWlwa
2024-12-16 07:50:49추천 2
칠순이 지나셨는데,
이제는 누구를 돌볼 나이가 아니라 돌봄을 받아야할 나이.
임보 중이던 강아지 3년간 돌본 것만도 굉장하세요.

옆에서 오지랍부릴 상황이 아닌거 같아요.
화가 나고 약도 오르고 꼴보기 싫은건. 님의 가족에 대한 감정. 그 감정 때문에 멍멍이한테 누가 될 결정은 하지 마세요.
댓글 1개 ▲
익명YWFnZ
2024-12-16 20:42:57추천 0
부모님은 임보로 데려오셨던 건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런 상황이 된 게 너무 속상하고, 제 감정으로 급 견주가 될 순 없으니 이런 고민글을 써 본 거죠. 오지랍을 부려서 개를 데려오는 게 나을지, 걍 속 쓰리지만 오지랍을 접어두는 게 개한테도 나을건지... 답글 감사합니다 ㅠ ㅠ
익명ZGpsZ
2024-12-16 11:27:34추천 2
예순도 아니고 칠순 지나셨으면 이해해드립시다...
저 갑상선 기능 저하때 처음 3개월간 집에서 꼼짝도 못했었습니다ㅠ 지금 1년 넘었는데도 아직 수치가 왔다갔다하고, 수치안좋을땐 피로감이 다르네요.
갑상선 피로가 일반 피로와 다르다는건 알고있었는데
진짜 설거지만해도 뻗었었어요.
그때는 남편이 우리집 마당 멍멍이를 다 돌봤고
저는 제가 힘드니 멍멍이고 뭐고 눈에도 안들어왔었는데ㅠㅠ
거기다 글쓴님 부모님은 연세까지 있으시니...
몇년 그렇게 키우셨으면 정이 다 들어있을텐데
보내려는 마음은 오죽하시겠어요.
노쇠하고 아프신 부모님 너무 미워하지마세요.
댓글 1개 ▲
익명YWFnZ
2024-12-16 20:48:51추천 0
갑상선 피로는 역시 제 생각보다 더 힘든가보네요 ㅠ ㅠ 에휴 딱히 누가 잘못한 건 아닌데 멍멍이가 제일 고통받는 거 같고 ㅠ ㅠ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가족들 꼴보기싫었는데, 주신 댓글보니 또 제가 쓸데없이 엉뚱한 데다가 화 내나 싶네요... 댓글 넘 감사합니다.
익명amVra
2024-12-17 08:51:21추천 2
현실적으로
8살된 노견(5살쯤데려오고 같이산지3년되셨다했으니)을
좋은곳으로 입양보내긴 힘들다 생각합니다.
노견이면 앞으로 들어갈돈도 많아질거구요.
비용적인부분을 지원받으신다거나..해서 데려오시면 어떨까싶네요.
댓글 1개 ▲
익명aWVsc
2024-12-20 18:33:56추천 0
답변 늠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아버지가 개를 보내는 걸 넘 힘들어하셔서 어머니도 당분간 가사나 그 외 전부 다 손 떼고 요양에만 신경써보시는걸로 두 분이 합의하고, 그래도 회복이 안되면 제가 데려와보기로 했어요. 휴우...
2024-12-19 10:30:05추천 1
감정에 너무 치우쳐서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아무리 애정을 주고 사랑을 주고 키웠던 , 개는 개 입니다.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 , 파양이 도의적 문제가 될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어머니 건강 상 문제가 생기셧고 , 사람이 살기 위해 선택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개를 위주로 생각한다면 작성자 님도 이상해 보여요

사람이 생명을 책임을 질때, 감성적 영역이 크게 차지할것 같지만
의외로 이성적인 영역이 많이 필요 합니다.

감정에 복받쳐 , 가족들의 선택을 부정하고 강아지만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작성자님은
뭔가 불안해 보이고 , 작성자님 환경등을 고려했을때ㅐ 키우는건 좀 아닌것 같아 보이네요

강아지를 다른곳 보내주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댓글 1개 ▲
익명aWVsc
2024-12-20 18:38:35추천 0
답변 고맙습니다~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의견들 들어보는 거 도움되는 거 같아요. 윗댓글님들도 그렇고 참고가 많이 되었습니다. 일단은 아버지가 멍멍이 케어를 떠맡고 어머니는 요양을 해 보시기로 했는데, 그걸로 안되면 제가 데려오는 걸 고려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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