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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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기획팀에서 기획하고 디자인까지 같이하고 있어요.
새 상품 기획하는데 있어서
팀장님이 비슷한 두개의 상품을 나눠서 올리자고 하셨고
저는 제 생각에는 그렇게 하면 고객들이 굳이 두 상품의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피로도가 올라갈수있고
오히려 상품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한개의 상품으로 올려서
옵션을 세분화하자고 주장했구요.
근데 팀장님이 옵션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더피곤해하는게 고객심리다라고 제 의견을 좀 강하게 맞받아치셔서
제가 그럴수도 있겠다며 그냥 그러려니 수긍을 했었어요.
팀장님이 주장한대로 디자인을 하는 것도 제 업무였고
상세페이지 디자인이 나온 후에도 팀장님이 몇번을 마음에 안들어하셔서 꽤 오랜 시간 걸려서
겨우 완성을 했었구요.
그런데 상품이 판매도가 생각보다 저조했고
상품을 판매한지 2년 정도 되던차에 전반적인 사이트 리뉴얼을 하게 되면서
회사 전체적으로 이 상품도 그냥 복잡하게 두개로 나눌 것 없이 하나로 묶어서
옵션만 세분화해서 팔자는 의견이 나오게되면서
애초에 제가 주장했던대로 결국은 상품을 다시 하나로 묶고
상세페이지도 애초가 제가 제안했던 구조대로 다시 가기로 했어요.
근데 팀장님이 지나가는듯이 말하시는게
처음부터 자기는 하나로 팔아도 됐었다는 식으로 말을 했었고 이제라도 하나로 팔게돼서 속이 시원하다라고 말하시더라구요.
속으로 좀 어이없긴했는데 굳이 곱씹거나 따지면서 감정소모하고싶지 않아서
그냥 대꾸안하고 수정 작업했어요
근데 다른것보다 좀 짜증나고 화나는 부분은
2년 전에 제가 말한대로 상품 구성하고 상세페이지 디자인해서 팔았으면
진짜 돈 꽤나 뽑았을것같은데 다른 경쟁업체에서 저희 상품 좋은 점하고 특징만 쏙 뽑아가지고
그대로 팔면서 가격만 아주 약간 저렴하게 팔아가지고 거기 사장님은 명품차 한대까지 뽑은 모양이더라구요
내 회사는 아니지만 못해도 나한테 인센티브라도 떨어졌을텐데
요새 이래저래 수익대비 지출이 많다보니
지난 일에 대한 후회를 마음 속에서 지울 수가 없네요
이런식으로 제 의견이 좌절되고 거절되는 일이 있을때마다
제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졸밖에 못하고 학교도 없는 형편에 겨우겨우 다녀서
제 의견을 자신있게 밀어붙이지 못하거든요
제 주변에 좋은 대학 나오고 머리 좋고 늘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가득찬 사람들이
제 의견을 논리적으로 따박따박 따지고 들면 꿀먹은 벙어리마냥 얼타서 어버버대다보니까
사실은 내 주장이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남의 의견에 수긍해서 결과가 좋지 않았던 일들에 대해
후회가 너무 많이 남아 멘탈 잡기가 너무 힘든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