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초밥을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어렷을때 부터 가난했던 저희집은 초밥을 '미스터 초밥왕'만 보면서
상상만 했을 뿐 초밥 다운 초밥을 먹지 못 하였습니다.
그러다 한번 큰아버지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처음으로 초밥을 먹어 봤는데
그때 먹었던 광어 초밥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을것 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간직하며 살아온지 2년, 집안도 어느정도 피기 시작하고
저도 알바를 조금씩 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 하였고 제대로 된 초밥을 먹고자 하여
집앞 횟집에 가서 그렇게 먹고 싶었던 광어 초밥을 2접시 시켜서 먹었습니다.
한 접시에 12개씩 총 24개의 초밥을 동생과 먹는데 저는 4개 이상은 먹을 수가 없더군요
동생의 맛있어 하는 모습에 저는 더 이상 먹기가 힘들었던 것입니다.
1년동안 밥도 제대로 챙겨 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에 제 접시의 초밥을 역시 다 주었고
어려서 순진하고 순수했던 동생은 형 고마워 하면서 잘 먹는 모습이 어찌나 고맙던지...
그리고 10년이 지난 현재 동생의 20번째 생일은 다가오고 있었고 초밥을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
형인 저는 뭔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초밥을 만드는 것을 유튜브를 통해 배워서 만들었습니다.
미스터 초밥왕의 20번 정독이 효과가 있었는지 꽤 괜찮은 퀄리티의 광어와 연어 초밥이 30개 만들어 졌고
저는 동생이 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초생강과 간장을 세팅해 놓고 컴퓨터 게임을 했습니다.
그러나 30분 정도 늦게 온다는 동생의 말을 듣고 초밥에 랩이라도 씌우고자 주방으로 갔으나...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연어 초밥을 보고 아침부터 초밥을 만드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저는 2개 정도는 괜찮겠거니 하고 먹었지만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2개가 4개가 되고 8개가 되며 마침내 다 먹은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더 이상 동생에게 줄 수 있는 초밥은 없다는 사실을...
초밥을 만든다고 재료를 사느라 케잌을 사지 못했던 저는 초코파이라도 살려고 집안을 뒤졌으나
가난했던 저희 집에서 찾을 수 있던 돈이라고는 겨우 90원...
마침내 동생이 왔고 저는 결국 아래의 사진의 초밥을 만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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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미안하다ㅋㅋㅋ
PS.지금은 건물주로 잘 살고 있음 초밥은 실컷 먹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