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8주 산모입니다..
27살에 결혼을 했었습니다
남편의 외도로 34살에 7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내 인생에 두번다시 결혼은 없다 했는데
똥차가고 벤츠가 온다는 말처럼
동갑내기인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
그리고 7년동안 피임을 하지 않았음에도 생기지 않던
아기가 7개월만에 찾아와주었어요.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중이고
둘 다 딸을 원했는데 성별검사 딸..
기형아 1,2차 다 통과하고 임당도 통과하고
병원갈때마다 감사하게도
아기는 잘 크고 있다고 하구요..
이제 건강하게 낳아 잘 키우자하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는데
핑계대긴 싫지만 임신 중기부터 감정기복이
심해져서 그런지 눈물도 많아지고
일어나지도 않는 일에 대한 걱정으로
정신의학과치료를 받아봐야하나 생각이 들어요..
이제 출산용품도 준비해야하고하니
요즘 유툽으로 출산브이로그 등등 많이 보는데요.
알고리즘으로 아픈 아기들 관련 브이로그가 뜨기도 하더라구요..
배안에서 검사로 알 수 있는 그런 병명들말고
태어나야 알 수 있는 자폐라던지,염색체이상으로
발달장애 라던지 그런거요..
그걸 보면 분명히 기형아 검사도 모두 정상이고
큰 이벤트도 없었는데 낳아보니 아프더라 하니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저 부모들이 존경스럽다가도
우리애가 그러면 어쩌지 나는 받아들일수있을까
등등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우울하기까지 해요..
엄마들이 있는 카페나 커뮤에서도 그런 관련글들만 눈에 들어오고
요즘은 기형아검사가 정상으로 나와도
니프티검사,양수검사 하는 산모들도 많더라구요..
나도 해본걸 그랬나 후회도 되고..
친오빠가 20살때부터 난치병으로 고생하는걸 봐서 그런걸까요..(유전성x)
아니면 전남편 보란듯이 잘 살아야한다,
부모님께 더이상 상처 주기싫다,
잘사는 모습 보여주고싶다 등등
그런 마음들이 저도 모르게 마음한켠에 있는걸까요..
좋은 생각만 해도 모자른데 아기한테 미안하고
신랑은 커뮤나 유툽을 보는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안보는게 어떻겠냐 하는데..휴ㅠㅠ
저 자신한테 한심하고 답답해서 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