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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금까지도 오르막길은 별로 없었는데요. 지금은 좀 결이 많이 다른거 같네요. 그냥 오르막길 자체가 안보이고 내리막길만 보입니다.
20대 후반이고 곧 서른인데 이 나이에 이런소리하면 어른들은 젊은놈이 이런소리하냐 하면서
코웃음 치지만 남들에겐 말못하는 사연이 좀 있거든요..
개인적인 이유로 생긴 빚만 9천에(도박X, 코인X, 주식X, 사치X), 그동안 살아온 사회부적응자 생활, 새로 입사한 회사에
적응 못하는 문제로 인해 고통이 큽니다.
빚이야 회생신청하면 되는거 아니냐 생각하면 되지만 문제는 저중에서 6천은 친척한테 땜빵하려고 빌린돈이라 사실상 회생이 의미가 없구요.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친척하고 얼굴 붉히고 싶지는 않아서 어떻게든 갚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사회부적응자 생활 이것도 큰 문제인데요.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부터 뼈지리게 느꼈습니다. 사회성 결여가 심각하다는걸요.
사실상 사회부적응자 생활이 업보가 된거고 이로인해 회사생활에서 고통받는거지만 신입이라지만 일을 너무 못하니까
매일 퇴사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직접적으로만 뭐라 안해서 그렇지 속터지는게 다보여요. 그냥 다니는거 자체가 가시방석입니다.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 오도가도 못해서 어떻게든 참고 살아가는데 너무 우울합니다.
몇년간의 공백이 여파가 너무 크더라구요..
부모님은 제가 나중에는 결혼도 할거라고 믿는데 저한텐 욕심은 커녕 너무 사치더라구요.. 그냥 꿈도 안꾸고 살고 있습니다.
당장 돈갚기도 급급하고 회사도 제대로 못다니는데 뭔 결혼인가요..
누나는 꽃길 걷는데 저는 그와 반대되는 길 걷고 있으니까 너무 비교되더라구요.
빚은 9천이고 매달 빠져나갈 돈은 있는데 정작 그돈 벌어야하는곳에서는 적응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그냥 삶 자체가 궁지에 몰린거 같아요.
요즘 공황장애도 왔는지 자다가 한번씩 깨는데 그때마다 숨이 너무 차더라구요. 숨을 제대로 못쉬겠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는 계속 버티고 있는데 점점 정신적으로 한계 오는 느낌이라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