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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의 이력서 넣고 2개 다 면접에서 떨어진 후에 2주 동안 또 50개의 이력서를 더 넣어서 2개 면접이 갑자기 내일, 내일모래 잡혔네요. 한 군데는 면접을 2차까지 보고 목요일 보는 곳은 MLOps 위주의 개발과 연구를 겸하는 쪽이라, 간단한 설문으로 코딩 수준을 보겠다는데 울렁증올거 같아요. 제가 암기를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되게 느리고 로직 세우는 데에 시간 좀 걸려서 완벽주의 수준의 결벽증으로 코드를 짜게 되면 조금씩 찾아보면서 (특히 파이썬 쪽은 너무나도 고차원 수준의 데이터를 다루다보니 책 뿐만 아니라 인터넷 찾아보는 것도 상당히 많아서) 하거든요.
제가 분은 두 군데 모두 클라우드를 활용하지만 너무 뻔한 SI업체가 아니라 데이터 파이프라인, 더 나아가서는 MLOps까지 넣어서 첨단 서비스를 구현하는 곳들인데 이 정도 수준이면 석박사 인재들이여도 만만하지 않게 생각하는데 저는 게다가 전공자지만 학사네요. AI를 배우지 않았고 DCT 변환, 푸리에 변환 등의 디지털 신호변환 지식만 좀 배운 학사급 컴공 전공자. 전 직장도 MLOps 기반 클라우드 임상 실험 개발 관련 서비스 리소스 및 아키텍처 구현을 담당해서 벌써부터 머리 터질거 같아요.
일단 클라우드를 쓰는 단순 SI가 아니고 AI가 들어가면 핫하고 돈벌이 되니까 직장 자체가 괜찮으면 일은 안짤릴 가능성이 높은데... 그만큼 AI를 직접 다루는 쪽은 죄다 석박사를 쓸거고... 저는 인프라 담당이 될걸로 보이거든요. 전직장도 AI와 빅데이터를 클라우드 리소스를 통해 활용하는 그 서비스 단계와 서버들, 인프라를 짜는거라 너무 어려운 분야를 택해서 그런가, 두 번째 붙은 회사 면접 제안에 마음이 좀 놓여야 하는데... "면접이 너무 어려워서 합격 못하면 어쩌지"부터 걱정하게 되네요. 전직장에서 야근수당 안줘서 나온 부분도 사실 그 3개월에 경험한게 많았다는 피드백을 이전 면접들에서 받았지만 반면에 사회부적응자 꼬리표가 붙으면 어쩌나 고민스럽습니다.
저걸 어찌 말해야 할지부터... 제가 노리는 MLOps 혹은 클라우드를 이용한 AI 산업은 석박사가 활약하는 분야인데, 학사이고 나이 좀 찬 중고신입이 여기까지 온걸 대단하게 생각해야 할까요? 아니면 내 분수에 맞지 않았다고 봐야 할까요? 저는 사실 저쪽이 머리 아프기는 해도 좀 맞는다는 느낌을 받긴 했어요. 체계가 제대로 된 회사를 한번도 겪어보지 못해서 그렇지... 근데 이렇게 안 하면 누구나 다 하는 그냥 뻔하고 쉽고 수동적인 하청 업무를 하면 전망이 없을꺼같은 생각도 들어서 저게 나의 살 길이라는 생각도 했고 그래서 면접 붙을 확률이 줄어들거 각오하고 여기까지 온건데... 맨탈이 장난아니게 무너질거 같습니다. 저 잘해온거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