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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탈퇴의 변입니다.
게시물ID : animal_180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ynousia
추천 : 2
조회수 : 6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01 18: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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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야옹이라는 고양이와의 제 일상 생활을 담은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synousia라는 아이디를 사용했었구요
아직도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되네요.
다름이 아니고 제가 마지막 글을 올리고 탈퇴하였다가 이번에 다시 가입하면서 여러 댓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몇 가지 개인적인 부분도 있고 해서 굳이 이런 걸 써야 되나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오해의 소지를 좀 없애기 위해서 이런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전혀 관심없거나 관련 없으신 분들은 아래 글 읽지 않고 나가셔도 무방합니다.

먼저 제가 탈퇴하게 된 계기는 순전히 다른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며칠 상간에 걸쳐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글들을 집중적으로 올렸던 까닭도 그 이후에 있을 제 개인적인 일 때문이었구요
암검사를 받아야 되었거든요
그때까지도 전 암이나 그 비슷한 거라고 생각해서 앞으로 오랫동안 오유에 글을 올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예 오유에 글을 올리지 않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제 마지막 글들에서 뭇 오유인들에 대한 서운함 또한 묻어있음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작년 여름부터 이 길고 긴 글들을 써오면서, 어느정도는 그런 뭇 사람들의 반응이라던가 댓글들에 대해 일종의 면역은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제 글을 다 지지한다거나 제 생각을 다 긍정한다거나 하는 건 어차피 불가능하고, 또 불필요하니까요.  
그러니, 제가 그럼에도 탈퇴하게 된 건 앞으로 있을 제 개인적인 건강 상태와 그에 따른 불안 따위가 가장 큰 요소였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조금 묵과하기 어려운, 아니면, 오해의 소지가 좀 많은 이야기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제 야옹이 이야기인데요...
전 글을 쓰는 동안에는 댓글들을 읽지 않기 때문에 조금 늦게 댓글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병때문에도 그리고 탈퇴하게 되면서도 더욱 더 늦게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야옹이를 버리고 싶었다라거나, 그렇게 잃어버리고 쇼를 한다라거나 하는 그런 댓글들은 정말이지 절 무척이나 슬프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오해의 소지가 있기도 하였구요

먼저는, 전 지금까지 글들을 쓰면서 실시간으로 쓰고 있지 않습니다.
정말 야옹이로 인해서 힘들고 고달플 때나, 제 개인적인 일들로 치여 고달프거나 힘들 때, 이럴 땐 야옹이 이야기가 실제 현실에서 전개되어도, 글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러지 못했습니다.
무슨 명예나 돈이 된다고 제가 굳이 이런 거 하나하나 일일이 쓰겠습니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구요..
단지 저는 처음에 야옹이를 집으로 들이면서 야옹이나 저 자신한테 했던 약속, 그리고 정말 미소하고 보잘 것 없는 제 글들에 공감해주시고 성원해주시는 몇몇 분들을 위해서 지금껏 글들을 올린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떨 땐 한 달에 한 번이나 올릴까 말까 한 적도 있었구요...
그러니, 실제로 벌어진 사건과 제 글 속의 사건은 시공간이 상당히 뒤틀려 있습니다.
이걸 좀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일례로, 마지막에 올렸던 사건, 이를테면 야옹이를 잃어버리고 찾아다닌다는 내용 같은 건 이미 예전의 일이었습니다.
실제 그 글을 쓰고 있을 때 저는 야옹이가 이미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또 어디에서 잘 지내고 있으며, 심지어는 제가 주는 사료까지도 잘 먹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하여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땐 정말 이 녀석을 집으로 다시 들이는 게 '이 녀석을 위해서' 나은 일인지 아닌지 판단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왜냐하면, 당연하게도 제가 정말로 야옹이를 잃어버렸을 땐, 아예 이런 글쓰기 따위는 완전히 포기해버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딴 글로 야옹이를 더럽히거나, 떠올리거나, 다른 사람들 뇌리에 포개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아예 그런 글들을 쓸 힘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분명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불러와 글을 쓰고 있었던 건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그걸 두고 너무 엄한 댓글들이 달려서 많이 슬펐습니다.
더군다나 전 그때 곧 병원에 입원해야 될 상황이라고 생각하던 때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야옹이를 잃어버린 지 겨우 이틀만 찾아보고 다시 포기한다는 댓글이 좀 달렸었는데요...
그건 순전히 위와 같은 제 글쓰기 시간 방식 때문에 비롯된 오해입니다.
제가 겨우 이틀만 찾아보고 그만뒀겠습니까...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제 잘못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조금은 알아보시고 댓글 달아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또 고양이를 결과적으론 유기한 거 아닌가 라는 싸늘한 지적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거의 인신공격적으로 써놓으셨던데 그런 분들께는 합당한 변명거리조차 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그런 댓글들조차도 아예 틀리진 않다는 점을 저는, 다른 측면에서 인정합니다.
전 최소한 제가 아는, 그리고 야옹이와 공감하는, 그런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같이 지내보려고 노력했지만, 좀 더 큰 틀에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거나 찾거나 하는 데 조금은 소홀했던 것은 아닌가, 그래서 그런 '무지'로 인해 야옹이를 유기했다느니, 쇼한다느니, 인생을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느니, 하는 답답하고도 멍청한 행위를 실행에 옮기게 된 건 아닌가, 하는 반성은 정말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 점은 앞으로도 명심하고 더욱더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래도 이런 측면에서 건설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제 행위에 대한 따끔한 꾸중과 조언을 해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런 분들껜 늦었지만 죄송하고, 또 감사드린단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야옹이는 저에게 한 가족 같은 존재입니다.
그것은 누구나 어떤 애묘인들에게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 가족이 한 순간 화가 난다고 해서, 또 버리고 싶다고 해서, 버려지는 것이라면, 차라리 그걸 바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라면 그게 아니라는 사실 또한 분명하지요...
전 야옹이가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하게 그의 삶을 누릴 수 있을까만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제 생각이 어떨 땐 어이없게도, 말도 안될 정도로 멍청하게도,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부분은 앞에서도 언급드렸듯이, 제가 반성하고 고쳐나가야겠지요..
하지만, 제가 하나의 댓글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듯이, 제 글들을 읽으시는 분들 또한 제 글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진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그저, 큰 틀에서 동물들의 좋은 삶과 그것에 대한 앎과 행동을 위해 조금은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저, 우리네 동물들을 통해 알게 된 어떤 특이한 사람 정도로만 기억되어도 좋습니다.
다만, 순전히 어떤 우발적이고도 결과적인 사건만 딱 놓고서 이 사람은 염치가 없고 동물을 키울 자격조차 없다라고 말씀하시면, 그건 제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한낱 스쳐 지나가면서 손가락질만 하는 익명의 사람들보단 최소한 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성인 군자가 아니라는 사실만큼이나 악한이나 파렴치범 또한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부디 건전하고도 유익한 비판이나 조언만 감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빌려 다시금 한 번 제 글들을 사랑해주셨고, 또 응원해주셨던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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