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정희 사퇴를 보면서 다시 떠올리는 이황의 말
게시물ID : sisa_1805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악진
추천 : 10
조회수 : 6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3/23 14:30:17
저는 일찍이 우리나라의 선비 중에 
조금이나마 뜻을 가지고 도의를 좇은 사람들 거의가 세상의 환란에 걸린 것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이것은 땅좁고 인심이 박한 까닭이기는 하지만,
역시 그들 스스로를 위한 계획이 미진했기 때문에 그러했습니다.
이른바 미진했다 함은 다름이 아니라 학문을 이루지도 못했으면서 자신을 높이고,
시대를 헤아리지도 못했으면서 세상을 일구는 데에 용감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실패한 까닭이니, 큰이름을 걸고 큰일을 맡은 사람은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너무 높이거나 세상을 일구는 데에 너무 용감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일에 자신의 주장을 너무 지나치게 내세우지 말 것입니다.
바야흐로 춥고 얼음 어는 철입니다.
시대를 위하여 자신을 소중히 하시기 바랍니다.
거듭 삼가 절하며 아룁니다.                      -이황 
======================================================================================
이 글을 쓴 이황은 뜻있는 선비들이 핍박받는 암흑기-명종 대를 살다간 인물입니다.
조광조 이래 수십년간 뜻있는 선비들은 모함을 받아 무너지기를 수차례,
그런 암흑기의 마지막을 보낸 이황은 관직과 정치보다 고향에서 연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했던 태도는 이황의 한계로 지적받는 부분이지만
이황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현실에 용감히 뛰어드는 후배에게
현실을 떠났던 선배가 느끼는 부채의식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결국은 후배들을 응원하는 것이죠.
의욕 넘치는 젊은 후배에게 간절히 전하는 충고는 오늘날의 개혁자들도 새겨야 할 가치가 있는 것같습니다.

곽노현, 이정희를 비롯한 수많은 뜻있는 이들이 할 일을 남겨두고 넘어지는 모습을 봅니다.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일은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일과 같습니다.
현실에 뛰어들어서 할일도 많고 갈길도 먼 계란의 입장에서는
스스로 더욱 실력을 갖추어야 할뿐만 아니라 오비이락도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