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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정동영 후보는 살아남아야 한다.
게시물ID : humorbest_180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LAW]F.A.
추천 : 41
조회수 : 1900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10/22 02:50:06
원본글 작성시간 : 2007/10/21 13:32:21
급조된 대통합민주신당이 상대적으로 정당(政黨) 정체성이 분명한 정동영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신당은 정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체면을 세우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다. 나아가 신당은 정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권투 경기 정도로 생각하여 로고 바뀐 팬츠 한 장만 달랑 바꿔 입고 링에 올라간 후보에게 처절한 패배를 안겨줌으로써 민주사회에서 정당 정치의 소중함을 각인시켰다. 열린우리당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리메이크하였지만 신당은 명백히 정부 여당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반노(反盧)를 표방하기도 했고, 다른 후보를 암묵적으로 지지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거리감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정 후보는 분명히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공동운명체다. 정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민주신당) 창당 때 상처 줘 미안’이라며 청와대를 향해 몸을 낮춘 것이나 노 대통령 측근이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정 후보에게 주문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설사 이들이 대선 기상도에 때로 적과 동지로 갈라선다고 할지라도 정 후보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정 후보의 정치적 이력서는 그가 과거 두 정부와 동근(同根)임을 입증한다. 그는 1996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적 자산을 확충하기 위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버리고 신당을 만들었지만 그의 정당 정체성이 변한 것은 아니다. 누가 뭐래도 대통합민주신당은 과거 및 현재의 여당과 한 뿌리고 정 후보는 이 뿌리에서 나왔다. 정 후보도 이런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이어 ‘통합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0%만 잘살고 80%가 버려지는 한나라당의 정글 자본주의를 거부한다고 선언함으로써 우리 사회를 계급적으로 양분하는 현 정권의 이념을 계승했다. 그는 분배와 평등을 중시하고 시장 억압적 부동산 정책과 조세 정책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와 다르지 않다. 그는 통일부 장관 재임 시 김 전 대통령의 햇볕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하였으며, 그의 ‘평화경제론’ 역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포용정책의 다른 이름이다. 그는 ‘개성공단 추진’과 ‘9·19공동 성명 타결’을 자신의 치적(治績)으로 꼽고 있다. 대북 정책의 목적이 북한 주민의 자유와 생활 향상이 아니라 김정일 체제와의 관계 개선에 있음은 분명하다. 경제와 대북 정책에서 국민의 정부와 현 정부를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연말 대통령 선거는 집권여당의 과거 업적에 대한 평가와 심판, 새로운 미래의 선택이라는 두 가지 특성을 지닌다. 집권여당의 후보는 과거 정권에 대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이 점에서 그는 야당 후보와 구별된다. 우리는 연말 대선에서 과거 10년의 정치를 계승할 것인가 창조적으로 단절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정 후보의 미래 비전이 아니라 그가 계승한 과거를 통해 그의 미래 청사진을 판단해야 한다. 그가 무엇이라 하든 그는 좌파적 경제 정책과 친북적 대북 정책을 시행할 것이다. 그의 경제 정책과 대북 정책이 우리의 미래라면 국민들은 그를 선택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가 과거 10년과 달라야 한다면 국민들은 다른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연말 대선은 단순히 17대 대통령의 선택이 아니라 우리 미래의 선택이다. 이런 맥락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동영 전 장관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의 본선 경쟁력은 의심받고 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의 조직·동원 선거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 신당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은 16%대에 머물렀다. 그의 당선과 함께 고개든 후보 단일화는 그의 앞날이 위태롭다는 증거다. 한마디로 그의 입지는 불안하다. 그러나 정 후보는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끝까지 범여권 후보로 살아남아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연말 대선에서 우리는 그와 함께 가는 ‘과거와 같은 미래’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그를 버리고 ‘과거와 다른 미래’를 선택하는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 신 중 섭 강원대 교수·철학 사설 제목만 보고 '웬일로 조선일보가..'했는데 이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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