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엘리베이터는 혼자서 잘 탑니다
근데 불 꺼진 엘리베이터는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해요
누가 거기다 밀어넣으면 정말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어두운 터널이나 불 꺼진 복도 같은 곳은 혼자 아예 못 돌아다녀요
꼭 누가 옆에 있어야 하고, 아니면 식은땀 나고 심장이 뛰고 어질어질해지면서 숨이 막히고 예민해져요
박스 같은 거 뒤집어 쓰거나 들어가거나 누가 장난친다고 이불에 말면 그대로 공황상태에 빠지고 난리나고 죽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몇년 전엔 거실에 불 꺼진 상태로는 아예 못 돌아다녔어요
제일 무서운 건 우리집이든 남의집이든 빈집에 혼자 있는 거에요. 밤에 빈집에 혼자 있는 걸 못해요(전 아마 혼자서는 못 살 사람인가봐요..)
불이 켜져 있어도, 불꺼진 방과 어두운 창문을 보고 있으면 숨이 막히고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눈물이 나요
가족들이 전부 다 여행가고 한 4일정도 혼자 지냈는데, 밤에 불 다 켜놓고 방마다 문 다 잠궈 놓고 제 방에 들어와서 방문 잠그고 벌벌 떨면서 잤어요
일단 엘리베이터는 잘 타니까 페소공포증은 아닌걸까요..?
암흑공포증인가요?ㅠㅠ
은근 이게 너무 불편해서 치료받아야 하나..싶어요 정신과를 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