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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15분만 뛸 수 있는 몸 상태는 세상에 없다
게시물ID : bestofbest_1806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06
조회수 : 47641회
댓글수 : 2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10/03 23:50:59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0/03 17:39:00
출처 : http://sports.news.nate.com/view/20141003n12596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MRE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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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이광종호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건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투혼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이종호는 일본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코피를 쏟는 등 선수들에게는 매 경기 절실함이 보였고 
특히 마지막 북한과의 결승에 서는 근래 가장 인상적인 투지를 보였다. 그라운드에 선 11명뿐 아니라 
이미 부상으로 사실상 경기에 나서는 게 불가능해진 벤치의 김신욱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신욱은 일본과의 8강전에는 
“70%정도 회복됐다”고 했고 태국과의 4강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뒤에는 “거의 다 나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사실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설령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상대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 
연막 작전이라도 펴고 싶은 마음에서 언론에 거짓말을 한 것이다. 개
인 트레이너와 재활 훈련을 했지만 김신욱은 경기에 투입될 몸 상태가 전혀 아니었다. 
이광종 감독이 토너먼트에서 김신욱을 제외한 건 그를 아끼려고 한 게 아니라 출전 시킬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신욱은 단 1분이라도 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신욱은 북한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이광종 감독이 “몇 분이나 뛸 수 있겠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15분 정도는 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15분만 뛸 수 있는 몸 상태는 없다. 
돌려 말하자면 
김신욱은 “15분 정도는 이 아픈 몸으로 어떻게든 버텨보겠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북한과의 결승전 연장 후반 투입돼 딱 15분을 버텼다. 영화로 치면 이런 ‘신스틸러’도 없었을 것이다. 
김신욱이 등장하자 북한 수비수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김신욱은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상대 수비수와 한 번 충돌한 뒤에는 절뚝거리며 제대로 뛰지도 못했다. 그래도 그는 이를 악물고 
이 마지막 15분 동안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괴롭히기 위해 버텼다. 임창우의 결승골 역시 김신욱이 문전에서 
상대를 위협하며 생긴 틈을 타 터진 골이었다. 그래서 김신욱의, 대표팀의 금메달은 더 감동적이다. 
경기에 전혀 나설 수 없는 최악의 몸 상태로도 15분을 버티며 몸을 내던졌고 
이마저도 안될 경우에는 연막 작전이라도 해보려는 그가 있었기에 이번 승부는 감동적이었다.


이번 이광종호는 달랐다. 사실 박주호나 김신욱 등은 군 입대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선수들이었으니 절박함이야 말할 것도 없다. 
나머지 선수들 역시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언론 인터뷰는커녕 자신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할 때도 군대 면제라는 주제는 ‘금기시’했다. 
김신욱은 후배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원래 우리는 군대에 가야하는 남자들이다. 그러니까 그런 혜택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원래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자.” 
후배들도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광종호는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는 것만큼 서로 얼굴을 맞대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자주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이렇게 선수들끼리 모여도 군대 이야기를 꺼내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항상 그들이 모였을 때 하는 이야기는 어떻게 해야 더 조직적으로 뭉칠 수 있는지가 전부였다. 
속 마음이야 어떨지 몰라도 이들은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그에 따른 혜택에 더 집중할 수 없었다. 
그만큼 이들에게는 28년 만의 금메달이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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