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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솔로천국을 부르짖게 되었던 계기
게시물ID : freeboard_5218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meta
추천 : 1
조회수 : 26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7/18 19:26:46

형오빠누님언니 요로코롬 부르고는 싶은데
그냥 편하게 음슴체 쓰겠음.
나도 솔직히 저 어려요~헿ㅎ헤헤헿헤헤 이러고싶음

ㅋㅋ
현실은 똥망 나는 오유인


여기서 원활한 이야기 진행을 위해 잠시 내 소개를 해보자면
나 운동 배운 여자임.
몇년 전까지만 해도 태권도장 검도장 가라테 벼라별거 다 배웠음
어렸을적부터 진짜 왈가닥이라서 남자애들이랑 패싸움하고 이랬었음
시대회도 몇번 나갔었고 상도 몇번 타봤었음.
그러다가 태권도로 유명한 학교 들어갔는데 학교에서 공부를 안시켜줌--....
그때 어린 마음이지만 진심으로 이짓 계속하다간 인생 조지겠다 싶어서 그만둠
그 이후로 미술계에 몸을 담금.



어릴적 본인은 나름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음.
초등학교때 성경 정독도 몇번 했었고 항상 MP3에 찬송가 넣고 들었음
성경 몇번 읽고 나니까 언어관련 점수가 확 오르더라....
진짜 우리나라 성경 읽기 너무 어려움....쉽게 풀면 될걸 왜 꽈배기해놓는지 이해 안감
그러면 더 쎄보이고 간지나나? 이 책이 그냥 커피라면 성경은 T.O.P
읽고 해석하는데 내가 지금 부카니스탄 말 번역중인가 남조선 말을 읽는 중인가
왜 한국말로 쓰여진 말을 번역해야하지 뿌잉뿌잉?
그러다가 불교인 아버님과 기독교인 어머님의 불화가 확 터져서
중학교때부터는 종교생활에 염증느껴서 교회 안감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왜 곁다리로 빠지냐


여튼 그날도 씽나게 교회가 끝나고 길을 걸어가고 있었음
우리 교회 위쪽으로 공원있고 뒤쪽으로 무슨 이상한 여자 동상에 주위 상가 있고 하여튼 그런 곳임.
그날도 뒤쪽 상가 편의점에서 아슈크림 사먹고 걸어가는데 어떤 남자가 여자랑 얘기하더니
갑자기 여자를 두고 나한테 성큼성큼 다가옴. 호리호리하고 키도 꽤 크고 미남은 아닌데 호남형이었음.

그때 내가 시대회 출전을 일주일인가 앞두고 있었던 걸로 기억함.
그래서 교회 끝나자마자 검도장 가는 길이었음.
혼자서 검법 스텝 씽나게 밟다가 남자가 다가오니까 나도 모르게 경계심이 듬.
당시 2,3인조 유괴납치가 흥하던 때라서 더더욱 그랬음.
어쨌든 남자가 굳은 얼굴로 나를 딱 보자마자 뚜벅뚜벅 오니까
난 어린 마음에 지레 겁을 먹고 등에 메고 있었던 검도의 그....뭐더라 검집?
하여튼 검도 배우면 주는 죽도랑 목검 넣어놓는 검은색 긴 가방같은거.
그걸 꽉 움켜쥐고 죽도를 꺼낼 준비를 함.


남자가 나한테 와서 나를 빤히 보더니
나에게 다짜고짜 말을 검.
"꼬맹아."
하 여러분...^_^....어린애한테 꼬맹이라그러면 화냄...
근데 이 남자 눈치가 없는건지 내가 막 경계하는데도 모름. 모른건지 알면서 모른척하는건지
너 그러다간 오유인된다, 이아저씨 나이는 한 스물 후반 정도 되어보임

그러고 있는데 이 남자 갑자기 멀찍이 있는 여자를 딱 가리킴.
여자 보니까 키도 꽤 크고 날씬함. 남자랑 마찬가지로 미녀는 아닌데 훈녀임
같이 밥먹으면 웃으면서 더치페이 하자고 할법한 그런 느낌의 여자임
내가 멀뚱히 여자 보고 있으니까 남자가 나한테 말함(약간 사투리끼가 느껴졌음)
"저짝에 있는 언니 예쁘제? 그제?"

어....어쩌라고....ㅗㅗ
내가 멍하니 있다가 "아...네...예쁘시네요..."하니까 남자 좋아서 얼굴 헤벌쭉해짐
그리고나선 여자 얼굴 빨개져있는데 총총총총 가서 거봐~ 쟤도 자기 예쁘다잖어~이러고
여자는 부끄럽게 뭐하는거야~ 이러면서도 좋아서 웃고있음
그렇게 투닥거리던 꽁냥들은 곧 내 시야에서 사라짐


혼자 남겨진 나는 멍때리고 있었음
여러분 커플이 이렇습니다
자라나는 꿈나무에게 인생의 허망함을 가르치는 족속들임
커플따위 행복으로 빠져버려!




아마 내가 솔로천국의 길을 걷게 되었던 것이 이때부터였을거임.
그리고 나는 곧 오유인이 되었다.
친구랑 놀다가 호모소리 듣는 훈늉한 오유인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재미없던 내 유년시절의 이야기였음.
어린 꼬맹이에게 솔로천국을 외치게 한 그날의 그 커플 잊지 않겠다.
에잇! 결혼해서 애낳고 행복하게 살아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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