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기모노나 유카타, 일상에서 입은 분들 꽤 보입니다. 무슨 전통축제나 폭죽놀이 단풍놀이 벚꽃놀이 이런 행사 때도 유카타나 기모노를 입은 분들 정말 많이 볼 수 있어요. 평일에도 목욕탕 가는 분들 유카타 입고 게다 신고 왔다갔다 하시고요. 물론 도심에서 발견될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요.
중국에서는 치파오를 정말 많이 입습니다. 기동성도 좋아요, 짧은 것, 긴 것, 얇고 시원한 것, 두껍고 따뜻한 것 계절별로 많이 나오는 데다 그냥 원피스 입은 것과 다를 게 없어요. 디자인도 현대식으로 많이 나와서 길 다니다 보면 치파오 입고 킬힐 신고 썬글라스 쓰신 분들 많습니다. 굉장히 섹시하고 보기 좋아요. 엄청나게 다양한 디자인과 재질의 치파오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고르는 맛도 좋습니다. 다양한 날에 많이 입네요. 젊은이들도 치파오 매장에서 많이 구입하고 평소에도 밖에 입고 다니고 합니다. 사실 그냥 중국식 디자인일 뿐 원피스임...ㅇㅇ 게.다.가.... 중국이라는 나라는 워낙 옷이라는 것에 둔감해서(민감한 한편) 올 누드만 아니면 뭘 입든 신경을 안 쓴다는 거. =_=) 어깨에 꽃이 주렁주렁 달린 원피스를 입고 다녀도 아무도 신경 안 씀...ㅎㄷㄷ 아마 한복을 입고 돌아다녀도 신경 안 쓸 듯. 근데 한복은 워낙... 통이 크고... 움직임 하나하나가 신경 쓰이는 옷이다 보니... 정작 본인이 신경 쓰일 듯...;;
베트남 아오자이는 다들 아시다시피 그냥 일상복입니다.
한국은 옷에 너무 민감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이라도 어색하게 입으면 바로 디스되기 십상... 초등학교 선생님인 제 친구는 한 달 동안 같은 옷 두 번 입었다고 학생들한테 거지라고 욕 먹는다네요. ... 한복을 입은 분들 가끔 보이긴 합니다, 갓 쓰고 하얀 두루마기 걸친 할부지, 모시한복 입고 쪽지고 비녀 꽂은 할무이. 일 년에 한번 꼴로 보이죠... 젊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식 사진 촬영이나 결혼식 빼면. ㅎㄷㄷ
왜 이렇게 낯선 옷일까요.
한복은 개량하기가 힘든 옷일까요. 옷고름이 없으면 사실 한복인지 뭔지 구별이 안 되긴 합니다만.. 옷고름을 살리자니 맬 줄 아는 사람이 없고..(...) 한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 해치면 귀신이니 항상 묶거나 땋거나 해야 하고... 한복을 전통적인 미로 살리자면 걸리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네요.
정말 아름다운 옷임에도 불구하고 외출할 때, 친구 만날 때, 데이트 할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라는 게 안타깝네요. 누가 멋드러지게 개량 안 해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