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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운전병 시절 생긴일 ★2★
게시물ID : humorstory_180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쵸리짱
추천 : 12
조회수 : 160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0/02/22 07:05:51
안녕하세요~ 덕분에 베오베급행열차를 탈수있었습니다. ㅋ 감사합니다. 

지난번 글 리플중에 장군운전병출신분도 계셨고 헌병출신분들도 계시던데.. 

혹시라도 제글때문에 헌병분들 기분상하셨다면 사과드릴께요~ 


장군운전병과 헌병과의 관계는 잘풀리면 악어와 악어새... 

관계가 꼬이기 시작하면 견원지간 저리가라죠... 


저는 악어와 악어새의 길을 택했습니다 ^^;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의 마음의 벽을 풀어야 하는게 우선이죠ㅋ 

다 그런건 아니지만  헌병아저씨들은 사복입고 핸드폰들고 머리에 젤바르고 다니는 저희들을 

아니꼽게 보는 아저씨들도 몇몇보았습니다. 입장바꿔서 생각해도 저같아도 그렇게 보였을거구요 .. 

그런데 

여기서 운전병들이 괜시리 똥폼잡고 거들먹거리면서 다니면 견원지간이 탄생되는것이죠.. 

헌병아저씨들은 눈에 불을켜고 운전병의 빈곳을 찾아다니죠.. 복귀시간체크 부대밖으로 나간시간체크등.


저역시도 짬안될때는 거들먹거려보기도 했습니다^^; 근데 이건 아니더라구요..ㅋ 둘다 손해인듯




참고로 저는 국방부 육군출신입니다. 그런데 제가모시는 장군은 공군투스타장군입니다. 

그 공군장군이 속한 소속이 한미연합사령부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군부내에 파견을 나가있으면서 연합사로 출근하는 국방부소속의 

운전병인겁니다.........복잡하죠ㅋ...ㅡ.ㅡ;;(더깊게들어가면 수사망이 좁아져서^^;;) 

덕분에 군생활하면서 저는 경례를 세가지를 해야했죠.. 

국방부에서는 충성! 연합사에선 단결! 공군부대선 필승!

나중에서는 자유자재로 했지만 이거.. 은근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었죠...ㅋ


아무튼! 저는 공군헌병아저씨들과 친하게지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죠... 

헌병아저씨들이 자주찾는 흡연장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접근을 합니다. 

아저씨들 곱지않은 눈빛으로 쳐다보지만 제가먼저 말걸고 이것저것 얘기하다보면 

서로 비슷한또래이고 나라의 부름을받고 온사람들인지라 어렵지 않게 친해질수 있었습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친해지려고 접근한게 미안할 정도로요.^^:; 

동갑내기 병장헌병아저씨 둘과 친구먹기로 하고 그날부터는 툭터놓고 얘길하기 시작했죠.. 



........여기서부터 일이진행됩니다.. 


저는 헌병들이 필요로하는 것들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제폰으로 일과중 전화가 옵니다.

"ㅇㅇ아. 오늘 우리 생일자하나 있는데 소주4병이랑 통닭3마리만 사다주라.그리고 아까 광고보니까 
뉴트로쥐나블라블라폼클렌징 나왔던데 그것도좀 "


그럼 저는 장군집에 내려주고 퇴근하는길에 그것들을 사오고 돈을받는 시스템인겁니다. 

처리하기 힘든 술병은 다음날 밖에버려주는 쎈쓰까지.. 

배달음식은 모르지만 화장품이나 다른것들은 어차피 사무실심부름갈때 따로사면되는거라 부담은 없었죠.


"나 근처에 친구왔다는데 좀 보고올께"  
"오키 알았어"
 
제친구 헌병이 우리집현관문 열듯 부대문을 활짝열어제낍니다. 물론 체크없이... 


이런 윈윈의 생활을 한지 2~3개월쯤.. 


헌병과 운전병의 우정은 익어만가고 

헌병과 운전병의 무리수 또한 익을대로 익어만 갔죠.. 



......................월드컵..........................

헌병친구둘이서 붉은악마가 되겠다며 새벽에 볼에 태극기를 그리고 나타났습니다. 

먹을거나 생필품을 사다주는거는 아무상관없었지만.. 

헌병과의 잠시동안의 동반탈영은 저에게도 정말 결정하기 힘든 큰 무리수였죠... 

얘길들어보니 근무끝나고 뉴스를 보는데 광화문쪽 응원열기가 식을줄 모른다는 말에 삘받아서 

얼굴에 태극기를 그렸다는겁니다...

.........가기로 했습니다. 저또한 그열기를 느껴보고 싶었고..처음보는 남녀가어깨동무를 하며

조국을 외치는 현장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기로 했습니다. 

대충 제가 가지고 있는 사복을 입고 우리셋은 몰래 탈출했습니다.

저는 그냥 적당히 분위기만 느껴보려고 광화문쪽으로 갔는데 둘이서 창문을 열고 대한민국을 외치기 

시작합니다... 대한민국을 외치니 저도모르게 빵빵빵 빵빵 클락션을 울리고 있었고...

헌병친구두명은 신호대기중 차에서 뛰어내려 자신의 계급과 이름이적힌 슬리퍼를신고 공군의 흰색메리야스

에 준비한 태극기를흔들고 길거리를 쏘다니기 시작합니다. 


'아! 뭔가잘못됐다' 라고 느낄정도로 헌병친구 두명은 과격한 길거리응원을시작했고 

개그맨지망생인 두 헌병들은 신명나게 응원하고 노래부르니 자연스레 주변사람들이 모이고 

기자인지 시민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그 둘을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거의 미칠노릇이었죠... 혹시라도 장군이 식구들과 응원나왔다가 마주치면? 날아는 간부도 분명 있을텐데..

슬슬 저는 겁이나기 시작했고.. 이제그만 가자고 해도 둘이 미쳐서 날뛰는데 막을길이없었습니다. 


........순간 핸드폰이 울립니다. 아버지입니다. 새벽에 전화하실분이 아닌데 왜? 받을까말까 고민하다가 

받았더니 아버지첫마디가 

"니가 지금 왜 마감뉴스에 나오냐.. 너지금 광화문이냐?"
 
ㅈ됐다!!!!!!!!!!! 미쳐있는 헌병친구 멱살을 붙잡고 x팔 우리 마감뉴스에 나왔다 간부보면 끝이다 빨리가

자 ㅄ들아!!!!!!!!! 제표정보더니 정신차렸는지 미친듯이 차끌고달려갔습니다. 한명은 지갑잃어버리고 한명

은 지 계급적힌 슬리퍼잃어버렸답니다. 다음날 혹시나 본사람없나 해서 끙끙거리며 맘고생 했지만 다행이 걸

리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살려주신건지... ㅋㅋㅋ                                                                         

지금 그 헌병친구두명은 공채개그맨 준비하고 있구요~ 지금도 가끔만나서 그때 이야기 하곤 합니다.ㅋㅋ



오늘도 또 쓰다보니 길게썼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100% 실화맞습니다..ㅋㅋ 

다른 실화 에피소드도 조만간 또 올릴께요~ 여러분들은 추천만 살포시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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