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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란 참 기분 좋은 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522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持田香織
추천 : 0
조회수 : 2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7/19 10:54:12
말재주가 부족하지만 최근 너무 기쁜일이 있어서 한번 써보려고요ㅋ

제가 편의점일을 하는데 아무래도 술집 근처라 별 사람들을 많이봅니다.

술에 완전 취해서 입구에 토해놓고 가는사람, 앞에 내놓은 쓰레기통 부수는사람

저 보고 잘생겼다고 칭찬하는 사람(이땐 술이 참 고맙더라고요ㅋㅋ) 등등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데요

최근에 어떤 한 손님이 ATM기 앞에서 돈을 뽑는데 아무래도 새벽시간대라서 그런지

돈이 안나온다고하여 한번 봤습니다. 

각 은행별로 점검시간대에는 출금도 안되고 체크카드 사용도 안되잖아요. 정산시간인가? 있잖아요ㅋ

역시나 은행 점검시간이였습니다. 

게다가 하필 그날은 한달에 한번있는 4시간짜리 점검이라 밤12시부터 새벽4시까지 사용이 불가..

제가 손님한테 체크카드는 이 경우는 4시까지 뭔 수를 쓰던 사용이 안된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보통 대답없이 가거나, 아 그래요? 등등 어쩔수없네 이러면서 나가는데.

그 손님 역시 엄청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네요.

저는 이런경우를 너무 많이봐서 다시 하던일을 이어서 했는데 갑자기 그 손님이 갑자기 저를 부릅니다.

느낌이 대충 왔지만 그게 사실이라 더욱 놀랐습니다.

손님: 저.. 죄송한데...
나님: 네, 말씀하세요. 
손님: 저.. 진짜 죄송한데 저 믿고 3만원만 빌려주실수 있나요?

직감이 딱 맞아떨져서 당황했습니다. 
나님: (우와? 설마했는데.. 어떻하지 어떻하지.. 아..)
그런데 이어서 그 손님이 말합니다.
손님: 저.. 신분증이랑 다 드릴테니깐 정말 죄송한데 빌려주실수 있나요?

솔직히 3만원이 완전 큰 금액은 아니지만, 처음 본 사람이 빌려달라고 하면 좀 껄끄럽죠
게다가 신분증을 받아도 재발급 받으면 그만이고요.
하지만 헤어스타일이 왠지 Army man삘이 나는것과, 예의있는 말투. 
즉, 먹고 튈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뜻! 드리진 못했고,, 저도 꽤 소심한지라ㅋㅋ
일단 신분증은 안줘도 되고, 대신 연락처 알려달라고, 3만원 빌려드릴테니
계좌번호 문자로 쏴드린다고 이쪽에 내일 바로 보내달라고 하였습니다.

솔직히 좀 걱정했지만 입구로 나가면서 계속 고맙다고,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해줘서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그리고 내일쯤 돈이 들어오겠거니 했는데,
1~2시간 후에 익숙한 얼굴이 가게로 들어오네요~
옆에 같이온 사람은 친구분들같은데 그 분이 저에게 3만원을 돌려주었고요
그 빌렸던 분은 너무 고맙다고 했습니다.

얘기 잠깐해서 알게된것은 역시 군 복무중이였고(해병대) 잠깐 휴가 나왔다고 합니다.
요세 해병대 인권사고로 문제가 많은데, 남은 기간 큰 사고없이 건강하게 전역하였으면 하네요^^

비록 3만원이지만, 돈보다 더 큰 기쁨을 얻어서 너무 좋았어요~
지금은 흉흉한 이야기를 더 많이 접하는 세상이지만, 아직은 서로 좀 더 믿어도 될것같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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