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실이는 누가 잠시만 맡아달라던 개였다
그런데 찾아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우리가 키웠다
복실이는 우리의 첫 애완견이었다
그런데 얘가 원래 지병이 있었는지
원래 주인에게 버림받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거였는지
(우리가 기르기 시작 할 때 이미 늙은 개였다)
우리 집에 온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앓아누웠다
우리는 밤낮으로 복실이네 집을 들여다보며
복실이를 간호했지만 결국는 복실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봐야 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다 ㅜㅜ 복실이 눈의 초점이 사라지고 몸이 서서히 굳어가던 게 그 당시로선 엄청난 충격이었다 ㅠㅠ
그새 웬 정이 그렇게 들었던건지 우리는 며칠을 울었다
그리고 뒷산에 가서 복실이를 묻어주고 장례식을 치러주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좀 미안하다 싶어
앞으로 매년 1월 22일마다 제사를 지내주기도 했다ㅋㅋㅋ
달력에 미리 표시도 해두었다
우리한테는 그날이 크리스마스 만큼이나 중요했다ㅋㅋㅋ
그 후로 3년간 ㅋㅋ
매년 1월 22일에 복실이 제사를 치러주었다
호빵들..(대체 왜 호빵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그때가 겨울이엇으니깤ㅋ)이랑 쿨피스 같은 걸 사가지고 가서는...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ㅋㅋㅋ 종이컵에 쿨피스를 따라서 세 번 돌린 후 무덤에 부었던게 기억이 난다 ㅋㅋㅋㅋ
그 후로 우리가 중 고등학생이 되면서 복실이 제사같은건 잊어버렸다
동그랗게 만들어두었던 무덤도 형체를 잃어갔고 어느날 가보니 그냥 풀밭이 되어있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1월 22일? 하면 복실이 제사! 하고 바로 떠 오른다
그냥 ㅋㅋㅋ 옛날 사진 보다가 생각나서 쓰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