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소개팅했는데 그 애가 낭만적으로 차근차근 알아가면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정말 더 없이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전 그러고 싶어도 못하는게 한 입니다. 중요한 시험때문에 하루 종일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하고 집에 들어가면 잠드는게 일상인데 차근차근이 말이 됩니까?ㅠㅠ 꾸미고 나올 시간도 없고 만나줄 시간도 없습니다. 그애 생각할 시간도 없고, 공부 방해되서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너무너무 그러고 싶고, 저도 너무너무 단둘이 앉아서 마주보고 얘기도 해보고 싶고, 차도 마시러 가고 싶고, 학과공부도 같이하고 싶고, 단체로 놀러도 가고싶고, 다 하고 싶습니다. 한이 맺히도록 하고 싶습니다.ㅠㅠ
혜민이에게.. 오빠도, 니가 말한 그 여러번 만나면서 친해지고 알아가는거, 나도 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너무 원하고 바라는거야... 물론 우리가 잘 될지 안될지는 모르는거지만 니가 말한 그게 죽도록 내가 원하고 못해서 한이 맺힌거란다.. 그러니까 나한테 그런말 하지마. 난 나만 그런줄 알고 있었단 말야. 나는 낭만을 원하고 행복을 원해도 참고 또 참고 참아가면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어.. 나만 그런 낭만을 상상하는줄 알았다고, 근데 너도 그런 상상을 했었다니까 난 정말 너무너무 흔들린다,, 요즘 공부에 탄력이 많이 떨어졌어. 지금까진 어찌어찌 버텼는데 지금부턴 어떻게 버틸지 사실 좀 걱정이다. 낭만을 말할수 있는 니가 너무너무 부럽고 (난 감히 그런말은 하지도 못한단다..) 한편으론 내 현실을 다시 한번 뼈에 사무치게 알게된거 같아서 가슴이 쓰리네... 부디 차근차근 낭만적으로 만날수 있는 좋은 남자만나길 바랄께, 그리고 학교에서도 친구들하고 교수님들하고 남자애들하고도 잘 지내렴. 항상 너가 잘되길 바라고 있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