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러있는 그림자같다가 한줌 빛이라도 비치면 끔찍하게 두려워하고
곧 빛이 사라지면 끝없이 갈망하다 제 풀에 지친다
뭐가 무서운지 달팽이처럼 한겹한겹 보호막일지 감옥일지 모르는걸 뒤집어  쓴다
쓸쓸해하면서 누군가 다가오면 이내 질려버리는 날들만 반복한다
사람들 사이에 드리운 어둠 속에서 그림자 밟기  놀이
저 틈에 부대낄수 있으면 좋으련만

- 중2중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