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도 피아스키가 테이블 위에 늘어놓은 것은 단순하면서도 맛있는 양고기 수프였다.
소금을 듬뿍 탄 물에 생강, 파, 순무, 그리고 말린 양고기와 양의 다리뼈를 넣어 끓인 단순한 수프.
하지만 그 안에는 중요한 양념이 하나 숨어 있다.
설명을 하는 끝에 피아스키가 목소리를 낮춰 이야기한그 중요한 재료는,
옆 테이블의 여행객들이 투덜투덜 욕을 하며 먹고 있는 요리에 듬뿍 사용된 바로 그 '마늘'이다.
마늘을 아주 조금 넣는 것이 노란 기름이 둥둥 뜬 맑은 수프 맛의 비결이라고 한다.
울퉁불퉁한 나무 그릇에 담긴 수프 옆에는, 그냥 씹기에는 이가 몹시 몹시 괴로운 귀리빵이 곁들여져 있다.
그것을 따스한 수프에 불려서 먹는 것이다.
이렇게 하니 '인내'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만큼 먹기 힘든 귀리빵도 맛이 좋았다.
하.. 진짜 상상력만 조금 있으면 은수저보다도 훨씬 배고파져요..
'늑대와 향신료'..
요리도 중세를 철저히 반영한 레시피에, 따져보면 소금물에 이것저것 넣어 끓인 것 뿐인데
왜이리 맛있을 것 같은지..
배고프다. 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