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기자 24시] 어이없는 참변 MBC TV | 기사입력 2007-10-26 06:00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214&article_id=0000051780§ion_id=102§ion_id2=249&menu_id=102 [뉴스투데이] 앵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이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발전기를 잘못 설치해서 매연에 중독된 건데 편의점 본사에서는 모른 척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이지선 기자 나와 있습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자: 편의점이 있는 건물은 당시 3시간 동안 정전이 예고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사에서는 냉동고를 돌리기 위해서 발전기 한 대 설치했는데요. 그 과정에 문제가있었습다. 저희가 입수한 설치 당시의 폐쇄회로 화면 보시겠습니다. 설치기사가 소형 발전 한 대를 편의점 안쪽으로 옮깁니다. 어디에 둘까 고민하더니 곧 설치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3시간 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전병문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기자: 전병문 씨는 발전기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질식돼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문제는 발전기를 설치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휘발유로 돌리는 이 휴대용 발전기는 원래 실외에 설치하거나 실내에 설치하더라도 호스를 연결해 매연을 밖으로 빼내야 합니다. 그런데 본사에서 온 설치기사는 편의점 깊숙한 곳에 발전기를 설치하는 바람에 매연이 전혀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정전이 된 다음 창고에서 토막잠을 청했던 전 씨는 그 자리에서 질식했습니다. 인터뷰: 그런 발전기를 돌리면 여기는 위험하다,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 그런 주의가 없어요, 바보예요, 그런 공사하는 사람들이... 정말 억울해, 너무너무 억울해 미치겠어요, 진짜. 앵커: 참 어이없는 실수에서 빚어진 참극인데요. 편의점 본사측에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유감스럽게도 편의점에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도의적인 책임마저 회피했습니다. 전 씨는 사고 후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뇌사상태로 누워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회생할 가망성 없다고 하는데 편의점측에서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인터뷰: 편의점 관계자는 한마디 말도, 한마디의 방문도 전혀 책임에 대한 언급도 한마디 없었어요. 기자: 어학연수를 갈 비용을 스스로 마련한다면서 밤새워 아르바이트를 했던 전병문 씨. 하지만 출국을 단 두 달 앞두고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 저 부모님들은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시겠습니까? 관련 규정이 외국에서는 어떻게 돼 있습니까? 기자: 미국 같은 경우는 발전기를 실내에서 사용하면 수분 내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라는 표시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발전기에 관련된 구체적인 규정이 전혀 없는데요. 안전기준이 마련돼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앵커: 이수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