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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비둘기에게 쓰느 편지
게시물ID : cook_38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병아리멍멍
추천 : 5
조회수 : 119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7/19 21:23:46
지나가던 비둘기에게 닭꼬치를 조금 떼내어 주었다.

비둘기는 크게 뜬 동공으로 닭의 잔해를 멀뚱히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부리만 몇 번 까딱이더니 나를 외면했다.

닭꼬치를 먹지 않았다...

왜 닭꼬치를 사왔는데 먹지를 못하니...

떡꼬치는 엉덩이를 살랑이며 잘만 받아먹더니만.

나에 대한 애정이 식은거니?

비둘기의 눈망울이 글썽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고보니 요즘 들어 비둘기 친구들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떡꼬치 노점은 닭꼬치를 팔기 시작했다.

떡꼬치와 친구들이 가득했던 옛 청춘이 그리웠던거니?

비둘기는 뒷모습만 보인 채 고추장이 묻은 다리를 이끌고

이내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그 옛날 떡꼬치를 들고있으면, 엉덩이를 실룩이며 나타나선 애교를 부리던

비둘기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센치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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