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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중 플레이
게시물ID : humorbest_1810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분
추천 : 44
조회수 : 1388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10/27 14:29:46
원본글 작성시간 : 2007/10/27 11:50:40
 왜 이처럼 참담한 기분이 드는가. 

약이 오르다가도 서글퍼지네.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대우를 받은 적도 없고 요구하지도 않지만 

요즘처럼 철저하게 놀림을 당하는 기분은 처음인 것 같네. 

국민을 가지고 놀 생각인 것 같군. 아무리 국민이 순한 양이라 해도 이건 좀 심하지 않은가.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관련의혹은 한나라당과 당사자 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지켜보는 최대의 관심사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관련되었다는 의혹이니 국민은 당연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고 이명박 후보도 확실하게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지. 

사실이면 사실인대로, 억울하면 억울한 대로 밝혀야 된다고 믿네. 사실을 아니라고 우기거나 사실이 밝혀질까 무서워 국민을 속이려고 장난을 친다면 국민과 역사가 용서하지 않네.   



박군. 
왜 참담하다고 하는지 이유는 대충 알겠지. 바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이중플레이 때문일세. 한나라당은 절대로 아니라고 하지만 어린애가 봐도 훤히 보일정도로 유치한 이중플레이네. 



초미의 국민 관심사인 BBK 주가조작 주범이라는 김경준의 한국송환과 관련하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후보는 전혀 겁내지 않는다는 듯이 MBC 100분 토론에 나와 “김경준은 빨리 귀국해서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했네. 얼마나 보기도 좋고 당당한가.  

헌데 실제 미국에 있는 이명박의 소송대리인인 이명박의 최측근 김백준은 김경준의 한국송환을 연기해 달라고 미국측에 신청을 했지. 

여기까지만 해도 설마 했는데 미국 법원이 김백준의 신청을 기각하고 송환이 결정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자 재차 귀국을 못하도록 다시 신청을 했네. 

당연히 이중플레이라는 비난이 나왔지. 그러자 이명박 후보는 며칠 전 광주에서 다시 “김경준이 귀국해서 재판을 받으라”고 했고 한국노총의 지방체육대회에 참석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밝혔네. 

“대한민국에서 죄를 저질렀으면 대한민국에 와서 법의 조치를 받는 게 좋겠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말은 맞는데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제대로 이해가 안 되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이 하고 있는 행동이 확실하게 이중플레이라는 것이지. 

생각해 보게. 이명박은 귀국하라고 큰소리 치고 김백준은 귀국 못 하게 끈질기게 막고 이거 어설프고 조잡한 이중플레이가 아닌가. 혹시 전략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남이 빤히 알아먹는 전략은 백전백패라고 생각되네. 

오죽하면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입 다물고 있던 신문들이 김경준 송환 문제에 대해 한 마디씩 하겠는가. 무척 답답했던 모양이지. 

심지어 조선일보는 사설까지 동원해 한 말씀 하셨는데 매우 심각했네. 야단을 치는지 충고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 같네. 속으로 무척 안쓰러웠겠지. 이명박 후보 문제니까. 

‘이 후보! 똑 같은 일로 국민 인내심 시험하느냐’    

“지금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똑같이 반복되면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 후보만 다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제발 잘 좀 해서 이명박 후보가 상처받지 않도록 하라는 애걸 성 경고라고나 할까. 참 데려온 자식처럼 끔찍이도 끼고도는군. 

조선일보한테 야단을 맞아도 이명박 후보 측의 이중플레이가 원인이니 원망도 못하지. 이명박의 ‘소신 발언’은 완전히 김샜네.    국민일보 사설이 재미있더군. 

“자동차가 우회전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을 하는 모양새니 이 후보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국민들이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명박 후보나 한나라당은 국민들이 착하고 순진해서 말하면 그대로 믿어 주리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믿을 짓을 해야 믿을 것 아닌가. 
 
이건 그냥 가만히 앉아서 국민한테 바보가 되라는 것이니 안 되지. 

 

솔직히 이명박 후보가 국민이 믿을 수 있게 살아 온 사람도 아니고. 

위장전입만 하더라도 처음에는 아니라고 하다가 딱 증거가 나오니 할 수 없이 애들 좋은 학교 좀 보내려고 그랬다며 잘못 했수 사과하는 사람 아닌가. 

뿐만 아니라 말실수는 어떤가. 서울시 봉헌 발언, 일해공원 발언, 장애인낙태발언, 마사지 발언 등 민망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네. 그 밖에도 부시 면담 해프닝을 비롯해서 건강보험료 문제도 빠트릴 수가 없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BBK 주가조작 연루 혐의네. 김경준이 귀국해서 지금까지 가려졌던 진실이 밝혀지면 이명박 후보가 상처를 입으리라는 분석이고 때문에 이중플레이도 서슴치 않는다고 하네. 

BBK주가 조작사건 연루혐의와 관련해서 여론조사도 많이들 하는데 이 역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가 신경을 날카롭게 세우는 원인이네. 

중앙일보와 SBS, 동아시아연구원(EAI)이 한국리서치와 여론조사를 했는데 'BBK 주가조작 의혹에 이명박 후보가 연루된 걸로 밝혀지면 어쩌겠느냐 물으니 지지자의 26.4%가 "지지를 철회 한다"고 답했네. 



이명박 후보 지지율인 54.2%를 감안하면 만약 BBK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혀질 경우 적어도 10% 이상의 지지자가 빠져나간다는 계산이 나오네. 야단 아닌가. 

더구나 관망적인 사람들 가운데 일부까지 지지 철회에 가담할 경우 지지율이 4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으니 이명박 후보의 대선 판 주도가 엉망이 될거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지. 

한나라당은 이런 최악의 끔찍한 상황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으니 이중플레이고 뭐고 찬밥이고 더운밥이고 가릴 형편이 안 되는 것이네.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 기준으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2가지를 꼽으라는 질문에 '정직성 등 인격'(50.1%)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조사된 점도 이 후보를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네. 

이 후보의 도덕성에 하자가 있다고 드러날 경우, 30-40대, 화이트칼라 등 중간층 유권자들이 등을 돌려 소위 '이명박 대세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얘기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명박 후보나 한나라당이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네. 양처럼 순해 보여도 사람인데 밸이 있는 게 아닌가. 

이건 숫제 간도 쓸개도 없는 무골충 취급을 하면서 이명박이 경제를 살릴 인물이니까 비판이고 의심이고 아무 소리 말고 무조건 믿으라는 것이 아니겠나. 

조중동문의 지원사격으로 온통 왜곡된 정보가 국민들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다 하더라도 정도 문제지. 

국민이 그렇게 바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네. 

그래서 두 번이나 대선에서 패하지 않았나. 

후보 선택 기준은 정직성이 50.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명박 후보와 정직성은 어쩐지 좀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 

이명박 후보도 괴롭겠지. 

이 후보는 의원총회에서 "BBK와 관련해서 많은 문제가 나왔지만 자신은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고 그런 일을 하지도 않았다"면서 "BBK 문제가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 자체가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네. 그럼 원인도 알겠군. 

또 자신 때문에 국회가 공전되는 것을 보면 미안한 감이 든다고도 했네. 그러기에 BBK문제가 터졌을 때 바로 김경준을 불러들이는데 앞 장 섰으면 지금 쯤 가부간에 말끔히 정리가 되지 않았겠나. 이런 걸 바로 자업자득이라고 하는 걸세. 

덧붙여서 한 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했네. 쉽게 말하면, 집안부터 잘 보살핀 다음 나라를 다스리라는 좋은 말인데 이게 참 어렵지. 



요즘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가짜 명품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 버렸더군. 

명품이란 말이 나와서 얘긴데 이명박 후보의 부인이 1080만원이나 하는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녀서 말이 많더군. 아직 실물구경은 못했는데 값이 그렇게 대단하다면 명품 중에서도 최고의 명품이 아닐까. 

남이야 천만 원 아니라 그 보다 더한 핸드백을 들고 다닌다 해도 너희들이 보태준거 있냐면 할 말이 없지만 건강보험료도 제대로 내지 않아 서민들의 마음을 허망하게 만든 이명박 후보의 부인께서 이래서는 안 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네. 왜 이렇게 분별이 없을까. 

당사자들은 사위가 선물한 것이라고 했다지만 천만 원이 넘는 핸드백 선물이라니 좀 거시기 하네. 어느 시사평론가가 한 말인데 그 핸드백에는 돈을 넣어 다닐 필요가 없겠다고 하더군. 돈 덩어리니까. 

또 그 얘기냐고 할지 모르지만 인간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기에 말하지 않을 수가 없네. 
    
뭐냐 하면 바로 상식이네. 상식대로 행동하면 말썽이 없지. 상식이라는 게 뭔가. 보통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가치판단 기준이 상식이 아닌가. 

요즘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설과 관련해 김경준 송환에 대처하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처신에 대해 누가 상식적 행동이라고 이해하겠나.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은 상식이 아니라 몰상식과 비상식의 극치라고 할 수밖에 없네. 그야말로 이중플레이의 최고 걸작품이라고나 할까. 

당장 이런 행위는 중단해야 국민의 혹독한 비판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네. 국민을 무섭게 알아야 하네. 

 ▲ 이기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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