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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2달 전부터 베이비시터 일을 하세요.
게시물ID : baby_18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제로
추천 : 13
조회수 : 1150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7/02/03 16:29:23
어머니가 원래 아이들을 잘 보시고

세심하고 꼼꼼하신 분이라

잘하실 거라 생각은 했지만

혹여 좀 까칠하고 잘 우는 애가 걸리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습니다.

아 물론 어머니를 걱정한 게 아니라

아이 걱정을 했죠-_-

어머니는 저희 남매들을 너무 강하게 키우신 분이라 큿흠.

그렇게 소개받고 간 집의 아이는

6개월의 남자아이였습니다.

엄마 아빠가 사정상 맞벌이를 해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아이를 봐주기로 하셨죠.

한 며칠 갔다오시더니 애가 인물도 좋고 순하고 낯도 잘 안가리는 애라 길래

궁금해서 사진 한 번 찍어오시라고 해서 봤더니

예쁘게 생긴 아이였습니다.

아들인지 딸인지 구분안가게 예쁘다가 아니라

딱 봐도 아들이지만 눈도 크고 피부도 뽀얗고 예쁘게 보이는 아이랄까요.

좀 칭얼대는 듯 하다가도 토닥이고 달래주면 금방 그치고 까르르 웃고

활달하고 같이 노는 재미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휴대폰으로 동영상 찍는 법을 가르쳐드렸더니

애랑 노는 장면 몇 편 찍어오셔서는

아이 집에 안가는 휴일날 종종 보시곤 합니다.

그러곤 종종

너 태오(가명)가 얼마나 똑똑하고 귀여운 애인지 아냐시면서

까꿍놀이를 한 번 가르쳐봤더니 자기가 가재손수건 들고 가리면서 알아서 하더라

낮잠자고 일어나면 항상 어머니가 전신 마사지를 해주시는데

팔이랑 몸을 하고 다리를 할 차례가 되면 자기가 다리를 쭉 뻗는다 그러고

낮잠자다 깨서 어머니가 안보이면 상체만 일으키고 두리번 거리다가

어머니를 보면 다시 편하게 눕고 씨익 웃는다고....

하루는 퇴근하시면서 이모 갈께 악수한 다음 손을 잡고 헤어졌는데

다음 날에 이모 갈께하니 자기가 먼저 손을 쑥 내밀더라고...

그렇게 아이를 보고 오시면 오늘은 태오가 이랬다 저랬다 하시면서

엄청 영민하고 활달한 아이라고 자랑을 하시네요.

제가 살다살다 팔불출 부모 조부모 삼촌 이모는 봐왔지만

팔불출 베이비시터는 처음 봅니다.

저번엔 설이라고 설빔까지 사서 가시더라구요.

짧지만 어머니에겐 그만큼 소중한 인연이란 거겠죠.

어찌되었든 인연이라는 게 스치듯 생길 수 있고 공적인 일로도 생길 수 있죠.

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어머니가 그 집일을 그만두시면

더 이상 볼 수 없을 수도 모르죠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태오가 꿈 많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길 바랄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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