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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제거 수술 후기
게시물ID : medical_181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설픈삶
추천 : 2
조회수 : 6614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8/23 11:55:25
지금껏 한 번도 내 몸에 칼을 대 본 적이 없는 청렴한 몸뚱아리였는데
드디어(?) 수술 경험 해봤습니다.
 
혹여 수술로 갈등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의 수술담을 참고로 하시길 바랍니다.
 
저역시 수술 하기 전에 인터넷에 올려진 많은 자료들을 참고로 했는데
실제 내용과 좀 차이가 많더군요
 
 
증세)
 
아마도 총 3번의 증세를 겪었든 것 같습니다.
마치 위경련으로 의심될 증세와 흡사한데요
 
올 2월경 새벽녁에 복통이 있었습니다. 아마 복통으로 믿고 있었지만
알고보니 그게 담석증의 증세였습니다.
 
이리 눕지도 못하고 저리 뒹굴지도 못하고
서도 불편하고
 
구토 좀 하고 1시간을 헤맸더니 어느듯 진정되더군요
딱 체해서 그런줄 알았답니다.
 
그리고 6개월이 흘러 이번 8월 초 새벽 3시에 앞전과 증세가 동일하게 또 아픔이 찾아오더군요
이때는 위경련이나 체한 것과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느낌이 아니더군요
 
구토를 해도 아픈게 호전되지 않아 결국 스스로 차를 몰아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찾아갔습니다.
 
"아마 담석증 같은데요"
응급실 의사의 말에 저도 반신반의 했습니다.
 
보지도 않고 맞춘 그 의사가 사실 명의라 하겠는데요
초음파를 받아봐야 알 수 있으니 초음파 검사를 추천하더군요
새벽인지라 검사소견서를 받아 회사 근처의 병원가서 초음파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초음파에 하얀 돌맹이가 아주 이쁘게 보이더군요
 
"돌맹이가 3개 나오는데요 그중 큰게 8.7mm입니다"
외과 의사 소견을 받아보세요라고 하더군요
 
즉시, 외과 의사를 만났습니다.
CT 촬영까지 해서 만났는데
 
의사 견해는 "담낭염을 동반한 담낭의 결석"이었습니다.
해별방법은 수술로 담낭을 제거하는 거였습니다.
 
담낭, 즉 쓸개죠
 
이 쓸개가 없더라고 살아가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신체발부수지부모라 장기를 몸에 만들어 놨으면 그 기능이 있을텐데 무조건
제거해도 되느냐의 궁금증이 생기죠
 
결론은 제거해도 된다고 합니다. 간에서 쓸개의 기능을 대신 맡아서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담낭의 결석을 해결할 방법은 제거밖에는 없다고 합니다.
 
파쇄술도 있고 뭐 기타 방법이 있지만
효율적인 측면이 안되고 예후 기간이 6개월이나 될뿐더러 그래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왜 결석이 생기는지)
 
결석 이유를 물었더니 의사가 아주 두꺼운 책자를 제 앞에 놓더니
찾아보더군요
 
"이유요?
사실 저도 몰라요"
 
그 의사의 솔직한 답변이었습니다.
책자에 나와있는 발생 원인은 아주 일부일 뿐이고 실제로는 다양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딱히 정할 수 없는 규정이라 합니다.
 
즉, 니나내나 다 걸릴 수 있는데 그중 가장 위험한 인자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결석이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 이유 한가지만 정확할뿐 모두 다 정석은 없다고 합니다.
 
저는 운동도 자주하고 비만도 아니고 술.담배도 안하고 야채와 과일도 잘 먹는
결석 원인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여겼는데도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인데도 말입니다.
 
 
수술)
 
복강경 수술인데 구멍을 3~4개를 뚫어 기구를 삽입해서 담낭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어찌보면 아주 간단한 수술이지만 환자에 따라서 헬을 왔다갔다해야 할 정도의 위험한 수술이라 합니다.
 
담낭이 바로 담관이라는 기관과 마주하고 있는데
담낭염이 오래되어 딱딱하게 굳어 있다면 쉽게 제거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또한 염증이 담관과 장기를 훼손했다면 특히나 힘들다고 하는데요 이게 CT나 초음파에서는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실제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열어봤더니 저런 위험한 사정이라면 의사 입장에선 대략 난감하게 되는거죠
그땐 환자도 위험해지는 위험한 수술이 됩니다. 담관을 손상하면 안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초기에 바로 수술하면 좋은데
차일피일 미루고 아파서 뒹굴 때까지 게기다 오는 환자들이 제일 골치라고 하더군요
담석이 있고 또 통증이 있다면 참지 말고 수술을 바로 해야 환자가 편하다는게 의과 의사의 의견입니다.
 
수술 후)
 
수술은 1시간, 전신마취 회복 1시간 포함해서 총 2시간이 걸렸고
무통주사를 꼽은 덕분인지
개인적으로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무통주사를 받는다 하더라도 70~80%의 통증만 제어된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거의 100% 수준까지 제어된 듯 했습니다. 거의 아프지 않았습니다.
 
수술도 아주 깔끔하게 잘되었군요
부산 봉생병원에서 했는데, 신장이식 900례를 달성한 나름 전통있는 병원인데
외과 의사분이 바로 그 신장이식팀 멤버라고 하더군요.
(병원 홍보는 아님)
 
퇴원)
 
수술 후, 정확히 48시간 만에 퇴원했습니다.
금욜 11시에 수술해서 일요일 11시에 가퇴원했는데요
퇴원도 빨랐고 아프지도 않았습니다.
 
먹는 것도 자유롭고 그다지 제약 받는 것도 없었습니다.
통증은 거의 느끼지 않았고 현재까지 내가 수술을 받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배의 시술 흔적이 없다면 병원에 갔는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언제인가 차를 타고 가다 메스꺼움 증세로
한 켠에 차 대고 구토를 한 적도 있었는데 그게 다 담석증 때문이었다고 하더군요
 
이제 새벽의 고통이 없어졌으니
정말 개운한 느낌입니다.
 
피할 수 없었으니 나름 방법은 수술이었습니다.
 
담석증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괜시리 병 키워 더 크게 만들지 말고
수술해서 편안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수술비 총 140만원 나왔습니다.
실비에 암보험 상해보험까지 들었더니 오히려 용돈 생겼습니다.
 
혹시 담낭제거수술에 관련해서 질문하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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