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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미안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게시물ID : gomin_181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Ω
추천 : 1
조회수 : 90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7/16 10:20:31

여자친구와는 작년에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막 복학했고 여자친구는 신입생이었어요

좋은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가 작년 10월에 사귀게 되었습니다

근데 제가 올해부터 휴학하고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여자친구한테 사귀자는 말을 하기가 미안하더라구요

사귀고 얼마 안 되어서 시험 준비하면 자주 못 만나고 잘 못해줄거 같아서 미안해서요...

그런데 오히려 여자친구가 당돌하게 먼저 고백을 하면서

오빠는 나한테 마음이 없냐고, 왜 사람 헷갈리게 하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제 사정을 얘기했고, 솔직히 잘 할 자신이 없다 라고 했더니

그런거 상관없고 다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귀게 되었고 작년에 학교 다니는 동안은 최대한 여자친구와 자주 놀고

같이 있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여자친구가 고맙다고 많이 했었구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 제가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하니까 일주일에 한 번 아니면 이주일에 한 번 정도씩

보고 있거든요 연락도 자기 전에 전화통화 한 번 하는걸로 바꿨구요

여자친구가 처음에는 


오빠 시험 빨리 합격하고 나랑 많이 놀아줘야 하니까, 붙을 때 까지는 내가 좀 참지 뭐 ㅋㅋㅋㅋ


이랬는데 요즘에는


아, 우리 진짜 너무 못 만난다, 내 친구 XX는 남자친구랑 어디 놀러갔다는데..

또 다른 친구 OO는 남자친구가 그렇게 잘 챙겨준다는데.....


이런식으로 맨날 얘기해요 

그리고 제가 자취 해서 가끔 반찬을 여자친구가 집에서 가져다 주는데 그럼 맨날 하는 소리가


오빠, 내가 이렇게 반찬 가져다주고 쌀도 가져다 주고, 평일에 못 만나는 것도 다 이해해주고

나라고 인기 없는거 아니고, 대쉬도 받고 그러는데 다 뿌리치고 있어 그니까 오빠 나한테 

엄청 잘해야돼 앞으로 나랑 꼭 결혼할거지? 


이래서.. 결혼은 나중에 생각하는거고~ 중요한건 지금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거잖아^^ 하면


역시 이런식으로 말돌리는구나 내가 오빠 시험 준비하는 동안 뒷바라지 해주면

오빠는 나중에 합격해서 나보다 더 예쁜 여자 만나고 그럴거지? 절대 나 그런 꼴 못 봐

빨리 약속해 나랑 결혼한다고!


이런식으로 나오는데.... 솔직히 어린 나이에 연애도 제가 처음이고 더 많은 사람 만나보고 싶을 텐데

잘 못해줘서 너무 미안한데 저런식으로 매번 닥달하듯이 나랑 결혼할거지? 하면 솔직히 너무 

부담스러워요 끝이 없는 말싸움만 되는 것 같고...

조금 이따 점심 때 여자친구와 만나기로 했는데, 예전처럼 설레고 기분이 좋지만은 않네요

부담스럽고, 어떻게 말을 해줘야 화가 풀릴까 싶고 그렇다고 솔직히 저도 아직 20대 중반인데

결혼같은거 생각해 볼 나이도 아닌데 괜히 맘에도 없는 소리로 '그래 너랑 결혼할게' 하기도 싫고...

여자친구를 위해서 헤어져야 하나 싶기도 하고......... 

고민이 많아서 공부에 집중이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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