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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혼자 털어놀래요
게시물ID : humorbest_1813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doya★
추천 : 108
조회수 : 2737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10/31 18:24:13
원본글 작성시간 : 2007/10/31 00:43:02
대학교 졸업 앞두고 있고,
면접 두개 보았고,
오늘까지 원서 낸 공채가 거의 발표가 났네요.
당분간은 면접 볼 일 없어요. 

여자 저질 스펙에, 어려운 집안 환경. 
아버지가 하시는 일 없이 집을 지키시는게 벌써 삼년 째네요.
엄마는 보통 사람과는 조금 달라요. 왼손이 아프거든요. 
엄마 젊은 나이에 산재로 다쳐서 식당일 그런일 못해요.
빚더미에 올라 앉았어요.카드로 겨우 살아요.

용돈 받을 수 없어서 주말심야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어요.
사장님은 제가 제일 만만한가보죠?
주간 심야 알바생이 안구해진다고 저에게 금요일까지 일해달래요.
시급이 3000원도 안되니까 그렇지..
가끔씩 평일에도 전화 와요.
일주일에 생활패턴이 두세번 바뀌니까 맨날 잠이와요.

핑계일수도 있겠네요.

남자친구가 많이 힘낼수있도록 해줘요.
남자친구도 말은 안하지만 힘든것같아요.
다 큰 나이, 아버지가 퇴직 하실 나이. 아버지 뭐하시냐 .고 쉽게 물을 수 없다는 걸 아는나이죠.

내가 원서 쓰고 떨어졌을때 아무 말 없이 힘내란 말만 해주고,
스스로 지쳐 눈이 퀭해서 컨트롤 씨와 브이로 원서를 내고선
죽어버릴까..방법을 연구하고 피식 웃을때.
따끔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죠.
심장 아픈 곳만을 골라서 찌르길래 많이 울었는데 
맞는 말인것같아서 더욱 힘내게 됐어요.

요즘 되게 많이 울어요.
예민한 시기인가보죠.
많은 사람들이 지금이 행복한 거라고 ..고민하지 말라고하지만.
저 스스로 직업이 구해지지 않아서 비참한것보다
이제는 내동생 대출 그만 받아서 학교 보내고 싶은데.
한달에 아파트 관리비 꼬박꼬박 내고 싶은데.

처음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엉엉 울었어요.
친구가 한걸음에 버스를 타고 달려와줬어요.
참 , 학교 언니는 예쁜 스카프를 내게 선물로 주었네요.
길을 걷는데 어떤 아줌마가 꼬마에게 길을 물어봤나봐요. 그 아줌마가 뛰어가길래 꼬마가 "뛰지 마세요 넘어져요~"라는 거에요. 그것 보고도 웃었구요.
아파트에 탔는데 중학생만한 꼬마녀석이 몇층이냐며 눌러줘서 고마웠어요.

세상은 아름답고 따뜻한게 맞는 것 같은데,
오늘의 나는 자꾸만 슬퍼져서 그냥 주절거려요.

오늘 나는 내 고민을 다 털어놓았으니,
내일의 나는 활기찰 수 있기를.

풍요로운 우리 사회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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