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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관련 글이 많아서 떠오른 더빙혐오자 핵직구썰.txt
게시물ID : animation_1814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발암의파이터
추천 : 3
조회수 : 68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1/26 22:13:16
좀 된 썰인데 ㅎㅎ

제 후배 중에 미드, 영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그 전주에 CSI (마이애민가 뉴욕인가? 그리썸 나오는게 뭐져;;) 몇 편을 보고 그 친구에게 CSI 시리즈도 다봤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나온건 다운받아서 다 봤는데 공중파에서 더빙해서 나오는건 너무 별로라고 보지 말라고 하더군요.

엥..? 그래서 저는 더빙판으로 보고 목소리 죤멋!! 이라고 느끼고 온터라 어떤 점이 성우들에게 마음에 안드냐고 물었더니

'입도 잘 안맞고 연기가 너무 어색해서 몰입이 안된다.'

라고 하더군요.

이 말을 듣자마자 저는 어이가 털렸죠 ;;
영어 소리의 입모양과 한글 소리의 입모양이 같을 순 없죠 ㅋㅋ 타이밍은 같을 수 있어도.. 
근데 무슨 입은 오 발음인데 한국어 더빙은 아로나서 별로라고..

그리고 뭐가 제일 문제인거 같냐고 하니

'맨날 나레이션이나 하고 다큐멘터리에서 목소리 출연만 하는 성우들이라 연기력이 너무 떨어진다. 
그러니까 애니메이션도 연예인들이 더빙하는거 아니냐'

?????????????? 이게 무슨 개소리여 성우는 연기에 대한 해박한 이해도가 필요하고 성우들 중 상당수가 연극도 병행하시는데...........
실력이 없어서 연예인 더빙에 밀린다??? 연예인들이 더빙하는게 성우들의 노력이 미진해서 일어난 일인냥 말하더군요.


거기서 저는 이성을 잃을뻔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후배에게 차분히 물었습니다.

'너 토익 lc 몇점나와?'

그랬더니 우물쭈물하더군요. 대답을 안하길래 프라이버시니까 그러려니하고 이거나 같이 보자고 하고 핸드폰으로 유튜브 켜서 그 어떤 흑인(피파하고 공포게임하고 막 그러는 흑인)이 댓글에 달린 질문들로 아빠 인터뷰하는 동영상을 틀었습니다. 자막 안보이게 캡션인가? 눌러서 없애고 두 개 정도 분량 인터뷰하는거만 보고 이게 무슨 인터뷰였고 아빠는 뭐라고 대답한거냐고 물었더니....

고작 최근에 엄마랑 섹스한게 언제냐 이거 하나 비스무리하게 알아듣더군요. 물론 아빠 답변도 하나도 못알아듣고 ;;

그래서 

"이 정도도 못알아듣는데 외국 배우 표정연기랑 다 쳐다보면서 자막을 읽음과 동시에 그게 매끄러운 해석인지 판단하고 증거물들 놓여진 것도 세세하게 보면서 대사에서 느껴지는 연기력이 뛰어나다 아니다까지 판단해서 그걸 기준으로 삼아 한국성우의 연기력을 평가한거냐?"

라는 식으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울그락불그락하더니 연습실에서 나가더군요. 
아무튼 그 이후로 그 친구는 제 앞에서 더빙에 "더" 자도 꺼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주변 친구들도 속이다 시원했다고 말하더군요 ㅋㅋ 맨날 미드 얘기만하고 주연배우 누가 연기력이 좋다느니 어쩌니 타령해서 영어를 엄청 잘하는 줄 알았더니 그냥 다 허세였다고ㅋㅋㅋ

사실 I LOVE LONDON 이딴거 써있는 티셔츠는 몇 만원에 사고 잘도 입고 다니면서 ㅋㅋ
사랑해요 한국 이런 글자 새긴 티셔츠는 왜 주문해도 5천원이 안될까를 생각해보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서양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거 같긴합니다. 이런 것들이 성우들의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구요.




>>사족<<
아 영어권 컨테츠 말고 일본 애니 덕후인 디자인 학과 친구들도 많은데요. 그놈들은...
보면서 자막을 비판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시키들이 왠만한건 다 알아듣고 맨날 한 편 본거에서 하이라이트 대사는 외워서 하루 종일 따라합니다 ㅋㅋㅋㅋ 심지어 어떤 놈은 못알아들은 부분이 있으면 엄청난 자괴감을 느끼며 
"XX짱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 나는 쓰레기야!!" 라고 소리치며 일본어 단어집을 꺼내들곤 했죠.. 그래서 이 놈들 같은 경우에는 그 캐릭터가 최초에 설정된 목소리를 처음부터 들어왔고 각인이 된 상태라서 충분히 한국성우들과의 괴리나 원작과 다른점을 비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그 친구들 덕분에 아직도 머리에 박혀있는 대사 중 하나는

"와따시따찌와 소레스타르빙그노 간다무 마이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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