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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제가 태어난 시골집을 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208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8577;끼!
추천 : 2
조회수 : 44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06/12 14:48:37
근 20여년만에 다녀온 시골집이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폐가가 되어있었지만, 아직까지 허물진 않고.. 그냥 여기저기 잡초들만 무성한채로 남아있더군요.. 어릴적 그렇게 뛰어놀던 커다란 앞마당이 이제는 왜이리 작아졌는지.. 제가 태어난 방은 4평정도되는 작은방이였는데.. 어릴적 어머니께서 사오신 종합선물셋트를 받고 보너스로 들어있는, 조그마한 물총을 내거라고 우기며 형제들과 싸웠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집을 한바퀴 돌아보고, 담배를 한개피 태우며 동네를 한바퀴 돌고있는데.. 예전엔 높디높았던 담들이 이제는 담넘어 방안까지 보일정도로 작아져버렸네요..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 모두들 저처럼 도시로 떠나버려, 이제는 폐허가 된 집이 많더군요... 지능이약간 떨어졌던 옆집 아저씨도.. 이름도 생각나지 않고... 얼굴도 가물가물하네요 이제.. 어디서 무얼하고 계실지... 한참을 동네에서 서성이다가,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머리가 하얗게 바래버린, 할아버지한분이 저를 알아보시더군요... "어이 총각 혹시.. ㅇㅇ이 아닌가?" "어? 어떻게 아셨어요? 저 알아보시겠어요??" 저는 그분이 누군지 몰랐습니다.. 근20여년의 세월이 지났고, 또 그땐 제가 어렸으니까요.. 한창 젊은 나이에 도시로 떠나지 않고, 고향에 남아 계속 농사일을 하셨다는 동네 어르신.. 그분이 절 기억하고 계시더군요... "이놈.. 많이 컸구나.. 너 어렸을때 내가 너 엎고 도랑에서 개구리 잡아주던거 생각 안나냐" 전혀기억이 나질 않아 죄송스럽기까지 하더군요... 나오는길에 동네 구멍가게에 들러서 어르신 드실 사탕 한봉지와 담배한보루 드리고나왔습니다.. "그래.. 힘든데 사업잘하고.. 종종 놀러와.. " 꾸벅..인사를 마치고 집에돌아오는길에.. 마음이 조금 찹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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