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올라간 신천지 글 보다가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댓글로 적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새로 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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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x년 서울 ***에서 신천지에게 당했던 1人 입니다.
평소에도 종교에 관심이 많고 (다만 신앙심은 거의 최하... 그냥 관심만 많습니다. ㅎㅎㅎ),
천주교와 불교도 에 관심 많은듯 등, 좀 오픈마인드였는데요.
그런 이유에서인지 사람을 통해서 아주 교묘하게 접근하더군요.
적혀있는 것과 같이 가족/친구/선배를 통해서 연락을 강남역을 지나가다가
(미리 짜뒀는지) 길거리 설문조사/미술 치료(?) 같은 방식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접근합니다.
전도사라기보다는 일종의 사람을 끌어오는 역할을 하는 20-30대 청년들이 이 역할을 맏는데
사람이 굉장히 좋고, 일반 상식과 지식 + 성경의 내용 같은 일부 내용만 종합하여
약 1-2개월간 기초 과정을 배우게 되는데, 이때 배우는 성경 구절 등이
종교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매우 호기심' 있게 잘 풀어 설명합니다.
특히 천주교 같이 평소 성경책 잘 안읽는... 스타일이면 더더욱 관심이 생기지요.
이후에는 더 공부하자면서, 각 지역 지구의 공부하는 곳으로 끌어들입니다.
이쪽에는 위에 적힌 것처럼 약 50-많게는 100명 가까이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중간에 빠져나가는 사람들 거쳐서 몇개월간 교육을 받게 합니다.
제 경우 한 5개월차까지 들었는데, 그때까지도 절대 신천지임을 알리지 않습니다.
이미 한 1-2개월 무렵 신천지임을 대충 눈치 채긴 했는데, 강의하는 곳에 가끔 사람들이 와서 데모하고
강의 장소의 밤 시간대 무렵에는 경찰이 오는 등 폭행사건이 벌어지곤 한다더군요.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수업 또는 이미 세뇌되어 나오지 않는 자녀를 찾으려고 가족이 온 케이스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폭행 사건 관련해서는 검색해보니까 신천지 임이 블로그 등에서도 나오고 있었구요.
아무튼 신천지라는 사실을 알긴 알았는데, 제 경우 바로 나오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역으로 모른체하고
제 경우에는 '속았다'라기보다는 '니들이 어떻게 나오나 볼까?' 하는 차원에서 조금 더 다녔습니다.
쉽게 말해서 팔짱 끼고 보면서 신천지 애들 반응을 조금 보고 싶었던 거죠.
근데 이게 좀 착각이었던게, 저랑 같이 다니던 선배도 저와 같은 '케이스'라고 생각을 했던 거죠.
같이 갔던 선배는 기독교 출신인데, 저랑 친해서 가끔 종교 이야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평소 친하기도 하고 종교가 다르니까 둘끼리 모른척 하고 조용히 이야기하고 지켜보기로 한 걸로 생각했는데요.
이게 수가 틀리게 된게, 우리 둘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걸, 본인이 인도자에 이야기를 해버렸다는 겁니다.
자기가 말하다가 실수로 이야기했다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상대가 '신천지'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걸 알지만 모른체'
하는 걸 우리의 이점으로 생각하고 계속 보려했는데, 그걸 선배가 이야기 해버렸다는 게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그걸 이야기 해버렸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근데 이 일은 나중에 가서야 알게 됩니다....
위 8개월간 교육 과정 중에 수업을 빠지면 보충을 하게끔 안내를 하곤 합니다. 자기네들 강연하는 거 매번 녹화 하더군요.
그게 나중에 수업 듣는 사람들 위한 거였습니다. 저도 몇번 수업을 빼먹으니까 노트북 들고와서 강의를 보게 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좀 PC로 장난을 치는 놈 입니다. 동영상 보면서 눈치 안채도록 노트북 내부 파일들을 살펴봤지요.
놀랍게도... 노트북 내부에는 동영상 뿐만 아니라 자기네들이 관리하는 참여자 출석 기록까지 전부 기록해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솔하는 담당자와 지도자,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전부' 기록 되어있었던 거죠.
그 내용을 보면서 흠칫 했지만, 주변에서 보는 눈도 많고 해서 다 보지는 못하고 일단 파일만 어떻게 빼돌려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교육용 노트북이다보니까 외부 USB나 공유기 같은걸 구비 안해둬서 인터넷 연결이 안되도록 되어있더군요.
제가 또 이런 걸 가만히 두고 보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결국 주변 와이파이망 하나 SSID로 연결해서 파일 몇개 빼돌렸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보는데... 그 옆에서 지원해주는 사람 목록에 제 '선배'의 이름이 올라가있더군요. 참... 기가막혔습니다.
원래 처음 강의 들을 때만 하더라도 그냥 모른척하고 듣다가, 나중 후반에 가면 별 핑계대면서 나올 생각이었긴 한데
같이 친하게 지내던 선배라는 사람이 나를 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에 화가나서 걍 그날 부로 개인 업무 핑계대며 나와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신천지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걸 모른체 하며 제쪽 이점으로 생각하려고 있었는데
선배라는 사람이 그걸 이야기 해버린게, 개인적인 궁금이나 이런게 아니라 '제가 알았다는 사실'을 '인도자'에게 말한 거더군요.
그제서야 상황이 이해가 갔습니다.
그리고 며칠간은 별의별 연락이 다 오더군요, 지도자며 인솔자며, 선배며... 핸드폰 에어플레인 모드 해놓고 연락 기피했습니다 ㅋㅋㅋ
한달쯤 지나니 잠잠해집니다. 어차피 사람 관계 맺고 끊는 게 확실한 저다보니까 그냥 다 상큼하게 씹어주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선배랑 친했던 게 아쉬워서 나중에 따로 연락을 해서 불러서 이야기를 좀 하긴 했지요.
근데... 제가 이야기해줘도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 하더라구요... 거기서라도 좀 솔직했으면 싶었는데...
뭐 그날부로.. 선배랑 만남도 마무리 지었구요...
아무튼 신천지에서 5개월간 강의 들으며 수업듣고 다니다가, 사실을 알게 되고 뛰쳐나오게 된 케이스입니다.
특히 이게 좀 무서운게, 아예 종교에 관심이 없거나
불신하는 사람은 오히려 당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애매한 케이스 (특히 천주교 같은 경우)에는
성경 등을 읽지 않다보니 이걸 풀어주는 해석을 하는 다른 방식으로 수
업을 하다보니 현혹 되는 경우가 있는 듯 합니다.
저 처럼 종교에 대한 관점이 애매한 경우라면 이상한 사이비 종교 스타일의 접근 방식
(친구/가족 등을 빌미로 특정 장소에서 만나서 이야기 하다가
우연을 가장해서 미술치료나 설문조사 등에 응하는 것)
에는 아예 원초적으로 관심을 끊으시는 게 가장 좋을 듯 합니다.
p.s 제가 노트북에서 몰래 빼돌려온 자료 아래 사진에 올려봅니다.
얘들이 어떻게 관리하는지 출석부를 다 이렇게 만들어서 운영하더군요. 친절하게도 말이죠. 개인정보는 전부 가렸습니다.
서울권 xxxx 지점입니다. 사람들은 좋던데... 뭐 안좋을 수가 없지요. 사람들 세뇌하려면....
제 인도자도 가족과 연을 끊었다는 거 보니 그정도로 독하게 세뇌된듯 싶었습니다.
참... 이 일 이후로는 그 친하던 선배랑 소원해져서 더는 연락을 안하게 됬습니다. 요즘은 뭐하고 지내나 싶네요.
아직도 다닐련지... 아무튼 다른 분들은 안당하시길 바라며... 제 경험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