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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에게..
게시물ID : animal_1814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찡이사랑
추천 : 5
조회수 : 28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5/21 11:33:18
넌 지금 옆에서 너의 다리를 맛있게도 먹고있구나..

어느덧 너와 함께한지 12년 정말로 짧은시간

너에게 해준것 하나도 없는거 같은데 넌 벌써

소풍갈 준비를 하고 있구나..

처음 나에게 왔을때 넌 갓난 아이였지 ..  

오자마자 너무나 아팠던 너에게 그 쓰디쓴 약맛을 먼저 알려주었지

그 갓난아이가 이제는 늙어서도 마지막까지 쓰디쓴 약을 주는구나

얼마전 너무나도 아팠을때 난 앞뒤 돌아보지못하고

널 끌어안고 병원으로 향했었지 그날 난 처음으로

강아지들도 심장병에 걸리고 그날 폐수종이 뭔지도 배웠지

3일동안 밥 안먹었을때 나도 밥을먹지 않았지..

니가 안먹으니까 내 입맛도 없었더랬지..

이대로 얼마나 오래 더 살수있냐는 질문에 선생님은

입을 다무셨단다..

두번째로 폐수종이 온날..  넌 그렇게 숨도 안쉬어지면서

날보며 꼬리치고 좋아했어 바보같이..

내가 남자친구 잘못만나서 나몰래 널 때렸을때..

니가 스트레스로 피오줌까지 싸고 귀가 다 멍들어있었을때..

날 원망하지도 않았겠지 넌 바보니까..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해

눈뜨면 너의 배부터 보게되고 일하다가고 눈물이 넘쳐흐르지만

혹시나 너의 마음도 아플까 화장실에서만 울고있는 

이 바보주인도 이해해주렴...

나이가 들수록 더 사람같아지는 니 모습 정말 웃기고 재미있었는데

나 아닌 다른사람한텐 애정도 안주고 

내가 뽀뽀해도 절대 하지않던 도도하고 못된아이..

너도 얼마남지 않은걸 느낀건지 엄청난 뽀뽀를 해주는구나

혹시나 너 떠나고 남는게 없을거같아 준비하던

사진앨범이..  너 가는길 재촉한건 아닌지..

전부 내가 미안하고 미안하다..

다음 생애엔 꼭 내 친구로 다시 태어나줘 

다시 이렇게 일찍 헤어지는 친구말고 늙어서 검은머리

흰머리 될때까지 함께할수 있는 친구..

앞으로 남은시간 행복하게 해줄게..

넌 행복했니? 난 행복했어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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