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할로윈 호박 랜턴] 가짜호박 & 진짜호박 (사진많음)
게시물ID : diy_18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17
조회수 : 1799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10/03 21:35:23
옵션
  • 창작글
일본생활 12년차, 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 6년차 여자 사람입니다.

얼마 전 남편 사무실 앞에 한 늙은 호박 하나가 놓여있었다며 들고왔습니다.
누가 두고갔는지, 무엇때문에 두고갔는지 메모 한 장 없이 놓여진 늙은 호박을 본 우리 남편은
"미국인이라면 잭 오 랜턴(할로윈 호박 랜턴) 하나쯤은 만들 수 있겠지?"라는 도전으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제 기억으로, 남편과의 연애기간 3년, 결혼기간 6년동안 한 번도 호박을 파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남편은 유튜브 동영상을 섭렵한 후 자신만의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호박랜턴을 만들어 냈습니다.



IMG_5639.JPG

밝은 곳에서 본 모습



IMG_5638.JPG

양초로 밝힌 모습.


그냥 한 번 해본 재미있는 경험으로 넘어갈 줄 알았는데, 
이 일로 우리 남편은 10년 가까이 잊고 있던 모국의 전통, 할로윈 장식에 각성하고 말았습니다.


백엔샵에서 주섬주섬 장식들을 사모아 직장으로 갖다 나르더니, 
저보고 할로윈 호박 인형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귀찮았습니다. 
그냥 인터넷에서 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개성"과 "오리지널리티"를 중시하는 미국인 남편은, 그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며 
저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든 호박인형을 자신의 사무실에 두면 동료들 모두가 자신을 부러워할 것이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먹고 떨어져"라는 심정으로 인형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참고한 유튜브 영상입니다. 
동영상 아래에 도면 링크가 있는데 들어가보면 없는 페이지라고 나와요.

그래서 그냥 눈짐작으로 도면을 만들었어요.



IMG_5595.JPG

참고하실 분들을 위해, 사이즈를 기입했습니다. 단위는 센티미터입니다




IMG_5598.JPG

저는 약간 울룩불룩한 호박을 만들고 싶어서 폭이 좁은 것과 넓은 것 두가지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좁은 것 10개, 넓은 것 6개로 만들었는데, 영상에서처럼 빵빵한 호박을 만드시려면 서너장 줄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IMG_5603.JPG

만드는 방법은 그리 어려울 게 없어요. 16장의 호박 몸통 패턴들을 모두 박음질로 이어주면 됩니다.



IMG_5604.JPG

박음질 한 부분이 안으로 가게 뒤집으면 이런 형태가됩니다.



IMG_5605.JPG

원하는 형태에 맞춰서 솜을 넣어줍니다.
저는 너무 빵빵한 것보다 주름이 지는 형태를 만들고 싶어서 솜을 좀 적게 넣었습니다.



IMG_5606.JPG

위 아래가 뚫려있는 상태라 솜이 빠져나와서 실로 어느정도 고정을 시켰습니다.



IMG_5608.JPG

도면 없이 시작한터라, 위 아래 구멍은 집안의 그릇 중 가장 적당한 것을 찾아 그 크기에 맞춰 원단을 잘랐습니다.



IMG_5611.JPG

위아래 구멍을 막은 후, 꼭지 부분 도면을 대략 만들어 보았습니다.
원통형이 되는 것을 감안해서, 평면 도면은 약간 크게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IMG_5612.JPG

꼭지도 전체 박음질합니다.



IMG_5614.JPG

꼭지 안에 솜을 넣은 후, 윗뚜껑부분에 붙여줍니다.



IMG_5616.JPG

호박크기에 비해 꼭지가 좀 크지만 괜찮았어요. 

남편이 호박을 옆으로 들고 "와!! 검뎡 곧휴같다!!"라고 해맑게 웃을 때까지는요.


IMG_5616-1.JPG

저게 정말 곧휴로 보이시나요... ㅠ.ㅠ 
울 남편만 음란마귀에 씌인거겠죠.... ㅠ.ㅠ



IMG_5617.JPG

완성된 호박의 크기에 맞춰, 눈코입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소녀소녀한 로맨티스트라서 하트모양을 테마로 만들어봤어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놀림을 받긴 했지만, 저는 완성된 모습에 만족합니다. ㅎㅎ


먹고 떨어지라고 준 호박 인형을 끝으로 할로윈 장식은 더 없을 줄 알았는데...
이제는 저도 할로윈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근교로 놀러갔다가 한 개 무조건 500엔에 할로윈 호박을 파는 곳이 있어서 충동구매를 해 왔습니다.



IMG_5640.JPG

데헷.
큰 호박은 제꺼, 작은 호박은 남편꺼예요. 
무조건 한 개 500엔이라 더 큰 호박을 사고 싶었지만, 남편이 자기가 옮길 수 있는 크기로 해달라고 사정을 해서 그나마 줄여서 샀습니다.
 


IMG_5619.JPG

호박 형태상, 꼭지 부분을 위로할 수가 없어서 오히려 꼭지를 코로 만들어봤습니다.
저는 소녀소녀한 로맨티스트이기 때문에 양 볼에는 하트 모양을 만들어줬구요.



IMG_5621.JPG

얼굴은 우락부락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호박이란 컨셉으로, 위쪽에는 배트맨 모양을 넣었습니다.



IMG_5620.JPG

혹시 집에서 할로윈 호박 만드실 분이 있으시면, 자르고 싶은 모양을 수성펜으로 그리시면 좋아요.
잘못해서 수정할 때나 맨마지막에 지우고 싶을때는 물티슈로 닦으면 되거든요.

그리고 자르실 때는 칼 말고, 목공용 톱을 사용하셔야 안전하고 편합니다.
저희는 600엔짜리 나무판 자르는 미니톱 사서 정말 잘 썼어요.



IMG_5623.JPG

이건 남편의 작품입니다.
세심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아기자기 오밀조밀한 디자인이죠.


완성된 호박들을 마당에 두고 양초를 넣어봤더니 이런 모습입니다.



IMG_5627.JPG

꺄악!!! 귀여워!!! 꺄악!!! 



IMG_5630.JPG


배트맨 모양도 늠름하구요~~


첫날은 테스트한다고 양초를 넣었고, 지금은 화재 예방을 위해서 건전지식 플라스틱 양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폐기해야한다고 해서 다음 주 쯤 또 만들 예정이에요. ㅎㅎ

우리 가족의 새로운 전통이 생긴 것 같아서 흐믓합니다~~

출처 우리집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