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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고 가난한 어린 신부..
게시물ID : wedlock_18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욕안함
추천 : 8
조회수 : 3272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6/05/16 22: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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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8일 된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21살 육아맘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 혼자 고민하다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써요. 길지만 읽어주세요..

 저희 집은 가난합니다. 반면에 시댁은 부족함없이 잘살아요. 혼인신고 후에 남편은 직장을 그만두고 시댁 일을 도우며 생활비를 받고 있어요.  

남편이 첫경험이었고 피임을 했음에도 임신이 되어 저는 하루하루를 지옥같이 보냈어요. 주변의 시선이 두려웠고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야 했고 무엇보다도 금전적인 문제가 제일 저를 힘들게 했어요. 제가 벌어놓은 돈이 없어 경제적인 부분을 오롯이 남편이 책임져야 했기에 남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남편은 아직 어리니까 당연한거라고 이야기해줬지만 남편에게 제대로 된 선물하나 맛있는 식사 한끼 사주지 못하는 제가 너무 초라해서 항상 마음이 아파요...심지어 남편 생일 선물 사줄 돈도 없네요..

 집은 시댁에서 해주신다고 했는데 저는 예단도 혼수도 해갈 수 없어 늘 마음이 불편해요. (시댁은 다른건 몰라도 예단이랑 혼수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머리를 아무리 굴려봐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서 시댁에서는 제의견 하나 제대로 내세우지 못하고 불만이 있더라도 그저 네네 하고 살아요..저보다 10살 많은 언니가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저때문에 내년에 하려고 생각 했다던 결혼도 미뤄지게 되고 그동안 언니가 모은 돈을 저때문에 써야한다고 생각하니 매일 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요.

  결혼도 가정환경이 비슷한 사람과 해야한다는 말을 실감해요.. 어머님아버님도 좀더 번듯한 며느리를 바라셨을텐데 직업도 없고 어린 것도 모자라 집도 가난하니 말씀은 안하시지만 마음에 안들어하시는 것 같구요..( 잘 챙겨주시지만 자격지심 때문인지 그렇게 느껴져요..) 취집이라는 단어를 볼때마다 저를 지칭하는 것 같아서 어딘가 숨고 싶어져요...남편이 잘사는 것도 몰랐고..남편이 잘 사니까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대학도 아빠 회사에서 돈이 나와 다닐 수 있었는데 이제 그마저도 다닐 수 없게 됐어요.

 집에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아둔 돈도 없고 대학도 변변치 못하고 다시 다닌다 해도 등록금이 없고..가진 거라곤 어린 나이 하나 뿐이네요.. 앞으로 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게 좋을까요... 그저 평생 혼전임신을 한 죄로 죄책감 가지며 살아가야할지... 저도 일을 해서 시댁에 친정에 남편에게 밥도 사고 선물도 하고싶은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볼까요..자격증을 따볼까요... 저와같은 상황이시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속만 문드러집니다..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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