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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코지 원작의 <검은 물 밑에서>
게시물ID : panic_18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네이크이터
추천 : 3
조회수 : 490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8/06 03:17:29
귀신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섬뜩한 것은 물이라고 생각한다.

차가운 물의 감촉

귀신들이 나온다는 비 오는 날

누군가가 말했던, 물 속의 귀신

어두운 곳에서 똑. 똑. 떨어지는 물방울의 소리

평소에 우리는 물과 함께 생활하지만, 그것을 결코 귀신과 연관짓지는 않는다.
무엇 때문일까? 물에서 귀신을 떠올리기에는 우리의 삶 자체는 물을 떼어놓을 수 없다.
때문에 우리는 물로부터 귀신을 잊으려 애 쓰는 것, 그러다 어느 순간 잊어 버린 것.
그렇게 살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제목부터가 불길한 느낌을 주는 <검은 물 밑에서>는
어느 모녀의 이야기이다.

어머니 요시미, 부모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지닌 채 살아왔다.
비 오는 날, 부모의 손을 잡고 유치원을 떠나는 친구들을
혼자서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남편과 이혼 소송중에 있고, 딸인 이쿠코의 양육권을 위해 분쟁중이다.

딸과 함께 살기 위해 구한 집은
강 주변의 오래 된 맨션이었다.

두 사람이 살기에 좋은 집이라고 생각했지만
천장에서는 물이 떨어진다.
기괴한 형태로 점점 커져만 가는 얼룩은 요시미의 집에 똑. 똑. 물방울을 떨어뜨린다.

딸, 이쿠코가 있다.
어느 날 옥상에 올라갔다가 하얀 토끼가 그려진 빨간 가방을 주워 왔다.
갖고 싶었지만 엄마는 그걸 버렸다.
하지만 언제부터였는지, 옥상에 가 보니 다시 있다.




미츠코, 사라진 아이가 있다.
1999년(평성 5) 7월 14일, 노란 레인코트를 입고 머리가 긴, 빨간 가방을 맨 여자아이.




물이 번져가는 천장의 얼룩은 점점 더 커진다.
딸은 목욕탕에서 누군가와 혼잣말을 한다.
버렸던 빨간 가방이 어느새 돌아와 있다.




꿈을 꾼다.
사라진 소녀의 꿈이다.
누구도 데리러 오지 않는 유치원을 떠나
맨션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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