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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인터뷰 잘하는 법
게시물ID : bestofbest_181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캐나다소시민
추천 : 319
조회수 : 39045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10/10 14:43: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0/09 08:04:23
저는 코업인터뷰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 곳에서 이력서만 약 500여장, 인터뷰만 약 30여회 되는데요.
그 중에 5번 성공했으니, 성공률은 16%정도 되네요..
저는 성공률이 낮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그렇게 낮은 편은 아니라고...
머... 어쨌든 제 연애성공률보다는 약 16배 정도 높습니다.

성공한 인터뷰여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제가 경험하고 느낀 영어인터뷰 잘하는 법은 딱 한가지밖에 없습니다.
 
영어인터뷰를 많이 해 보세요.
...
 
지금 저에게 돌 던지려고 정원으로 뛰어나가시는 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워워워... 잠깐 돌 내려놓으시고...
 
영어인터뷰를 많이 하는 게 인터뷰 실력을 늘일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붙었는데 "난 좀 더 연습하겠소." 하고 그만 둘수는 없는 법.
제 나름대로의 방법을 한번 써 보겠습니다.
 
1. 영어인터뷰 잘하는 법 첫번째. 긴장을 푸세요.
...
지금 아까 잠시 옆에 놓았던 돌멩이 다시 잡고 계신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
제가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게 그냥 인터뷰가 아니라, 영어인터뷰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인터뷰라면 집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예상문제를 거의 달달 외워가는 걸로 어느정도 커버가 됩니다.
그렇지만 영어인터뷰는 다릅니다.
긴장을 하면 머라고 하는 지 안 들립니다.
안 들릴뿐만 아니라 기껏 연습해왔던 인터뷰도 말이 되어 안 나옵니다.
 
저 첫번째 인터뷰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장은 거의 입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두근두근거리고, 이마에서 땀은 샘 솟듯이 솟아나고...
그래도 연습이 최고라고, 계속 인터뷰연습지 들고 달달 외우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실로 들어갔는데, 하필이면 인도쪽 사람이 면접관... 머리가 하얗게 됩니다.
인터뷰하는 사람이 질문을 하는데, 들리지도 않고..
몇 번 계속 파돈? 만 하다가 준비한 이야기도 별로 못하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긴장을 푼 상태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말이 들리고, 대답이 영어로 술술 나옵니다.
각자의 긴장 푸는 방법이 있겠지만, 저의 경우는 걸그룹 사진을 셀폰에 저장해 가서 한장씩 넘겨보곤 했습니다.
 
2. 회사에 관한 질문을 몇 개 준비해 가세요.
 
이 곳 인터뷰는 우리나라의 인터뷰와 달리 한쪽이 아닌, 쌍방향 인터뷰가 많습니다.
즉, 질문만 하고 대답만 하는 식이 아니라, 궁금한 것도 질문하고 그것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그런 형식의 인터뷰가 많습니다.
비록 우리나라의 인터뷰와 비슷한 식의 한방향 인터뷰도 있지만, 거의 마지막에는 궁금한 점 없냐고 꼭 물어봅니다.
그럴 때 그냥 "응, 없어" 그러고 나오면... 회사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에게 질문할 거리를 몇 개 준비해 가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질문이나 던지면 좀 그렇겠죠...
예를 들면 "너네 회사 뭐하는 회사냐?" 이런 식의 질문은 미리 회사에 대한 정보를 준비도 안 해온 놈으로 찍힐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할 수 있는 질문은
"왜 지금 이 자리를 뽑고 있느냐?"
"회사 홈페이지를 보고 알아봤는데 직접 들어와 보니 예상보다 큰 것 같다. 조직 구성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해줘라."
"내가 만약에 뽑히면 무슨 일을 해야 하느냐?"
등등이 있겠습니다.
 
3. 적절하게 유머를 활용하세요.
 
또 다른 이곳의 인터뷰 특징은 우리나라처럼 고등학교 때 담배 피다 걸려서 교련주임하고 독대하는 그런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라, 보통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적절하게 유머를 섞어주면 긴장도 풀어지고, 더 자신에 대해서 어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기 캐나다 사람들은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지, 우리나라에서는 집단구타를 당할 만한 유머도 잘 통합니다.
 
제가 주로 사용했던 유머는
"발랜티어 경험 있냐?"
"아쉽게도 없다. 그런데 지금 발렌티어보다 더 힘든 일을 하고 있다."
"어 진짜? 그게 무슨 일이냐?"
"애가 6개월이다."
(코업담당선생은 되도록이면 결혼이라든지 아기에 대한 이야기는 빼라고 했습니다. 회사에서 그런 사람들을 꺼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머... 외모에서 이미 애가 2~3이기 때문에 상관없이 그냥 했습니다.)
 
(이력서를 보고)"오 Korea에서 왔네. South Korea냐 North Korea냐?"
"Middle Korea다."
상황을 잘 봐 가면서 분위기 잘 보시면서 잘 활용하세요.
 
4. 그 밖에...
 
Thank you Letter를 잊지 마세요.
우리나라에는 인터뷰 후에 이런 형식의 메일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이 곳은 이 Thank you Letter가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후에 나를 인터뷰 해 주어서 고맙다는 메일이고, 다시 한번 자신에 대해서 각인시키는 메일이죠.
Thank you Letter의 포맷이나 내용은 인터넷으로 찾아보시면 아마 천가지가 넘게 있을 테니 잘 참조하시면 됩니다.
 
Eye Contact에 주의하세요. 1:1이면 상관없겠지만, 저는 최대 4명하고 같이 1:4로 인터뷰한 적도 있습니다.
사수, 팀장, 팀장의 팀장, 그리고 인사과 사람...
이렇게 여러 명이 있을 때면 최대한 공평하게 시선을 마주쳐야 합니다. 소외되는 사람 없도록...
 
복장은 크게 신경 안 쓰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반바지에 슬리퍼는 좀 그렇지만, 양복이 없더라도 깔끔하게 면바지에 칼라 있는 티셔츠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여자 옷은 제가 모르겠습니다.(여자 옷은 종류가 너무 많아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세요.
저의 경우에는 프로그래밍이라서 특별히 포트폴리오라고 만들어갈 만한 게 없었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고 졸업작품 때 프리젠테이션 했던 자료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많이 좋아하더군요.
아무래도 말로 떠벌이는 것보다 확실하게 눈으로 보여지는 게 있으니깐요.
그리고 저 자신도 인터뷰 때 막히지 않고 저의 스펙 등에 대해서 잘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인터뷰는 떨어졌습니다. 좋아는 하는데 떨어트리더군요.
 
거의 항상 들어왔던 질문들과 저의 답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Q. 너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냐?
 
한국의 겸손의 미덕 안에서 자란 저에게는 장점 이야기 하는 게 참 어려운 일이죠. 장점도 별로 없구요...
제가 선택했던 답안은 책임감이 있어서 맡은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책임지고, 기본적인 컨셉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서 어떠한 새로운 기술이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죠. 시키니깐 하는 거고, 새로운 것? 전 머리 안쓰는 단순작업만 좋아합니다.)
 
단점은 주로 저의 영어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단점을 이야기할 때 주의할 점은 단점만 이야기하지 말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지도 첨언해야 합니다.
"나의 단점은 성격이 개판입니다." 이렇게 끝내놓으면 정말 분위기 썰렁하겠죠.
저는 "보다시피 영어가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3년 전 캐나다 처음왔을 때, 누가 What’s up?이라고 하면 천장을 쳐다볼 정도로 영어를 못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정도다.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많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Q. 네가 해야할 일이 한꺼번에 많이 갑자기 들이닥쳤을 때 어떻게 할거냐?
 
솔직히 한국에 비하면 하마앞에서 하품할 정도로 일도 별로 없으면서 이런 질문을 꼭 합니다.
가장 정석적인 대답은 Priority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즉, "일이 오면 나름대로 Priority를 정하고, 거기에 맞게 Label을 해 놓는다. 그리고 High Priority에 관련된 일부터 시작해서 Low Priority로 일을 마친다."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면 됩니다.
가장 변태적인 대답은 "머리 복잡하니깐, 휴가 낸다" 이렇게 대답하면 되겠네요.
 
Q. 동료와의 갈등이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풀어나갔는 지 이야기해라.
 
처음 이 질문을 맞닥뜨렸을 때 얼마나 황당했던 지... 한동안 음... 음... 거리기만 했습니다.
딱히 떠오르는 에피소드도 없고 해서 경험이 없다고 이야기해도, 꼭 한 가지를 이야기한다고 그러고...
아무리 제가 뒷담화를 좋아한다지만, 그걸 영어로 해야 하니..
그래서 저는 할 수 없이 졸업작품 때 뺀질뺀질대던 저희 팀원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졸업작품 때 조작업에 거의 참가하지 않던 조원이 있었다. 그래서 프로젝트에 큰 차질이 있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그 친구에게 끊임없이 우리 프로젝트의 중요성과 당위성, 그리고 그 친구의 책임감에 대해서 계속 상기시켰다. 그래서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런 식의 대답을 했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그 친구는 제가 인터뷰 할 때마다 귀가 무척 간지러웠을 겁니다.
 
그 밖에 거의 항상 물어봤던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Q. 너의 마지막 목표는 무엇이냐?
A. "복권 당첨입니다."
 
Q. 우리가 왜 널 뽑아야 해?
A. "왜 안 뽑아야 합니까?"
 
Q. 이전 직장에서 왜 이 곳으로 오려고 하냐?
A. "이전 직장에서 업무시간에 업무시간에 스타크래프트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상대가 사장이었습니다.”
 
Q. 스트레스, 데드라인 압력 등을 어떻게 핸들하느냐?
A. "업무를 외면합니다."
 
Q. 너의 가장 큰 achievement는 무엇이냐?
A. "제 딸내미입니다."
면접관: "애 말고..."
나: "아내 속여서 결혼한 것입니다."
면접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도?"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도?"
면접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합격"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솨"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뷰를 거의 해본적이 없어서... 많이 비슷한가요?
이상 주관적인 영어인터뷰 잘하는 법이었습니다.
 
그럼 인터뷰하시는 분들 모두...
...
 
복권 1등 맞으세요.
 
역시 취업보다는 복권 1등입니다. 들리는 소문으로 복권 1등 맞으면 바로 시민권 나온답니다.
 
그럼... 영어인터뷰 잘하는 법... 끝..
 
캐나다 IT취업을 위한 영어실력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 -> http://todayhumor.com/?economy_7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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