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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생명체가 존재가능한 암석형 행성 일곱가지 조건(달이 떠나고 있어!!)
게시물ID : humordata_1815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nn
추천 : 15
조회수 : 2558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9/05/20 10:18:43
제목에 쓴 유기생명체란 우리가 통상 인지할 수 있는 유기생명체를 전제로 합니다. 

상식을 벗어나거나 완전히 이론이나 상상조차 가 닿을 수 없는 그런 생명의 존재조건은 알 수 없는게 당연하기도 하고. 

유기생명체가 생성되서 진화해 고등 유기생명체가 될 조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첫 째, 모항성(태양)이 중장년기의 안정적인 항성이어야 할 것.
막 태어난 항성이 거느린 항성계는 에너지의 흐름이 격하고 준위가 높아 안정적인 유기물의 토양이 되기 어렵습니다. 너무 늙은 항성은 이제 부풀어 올랐다 왜성이 되거나 또는 질량에 따라 초신성이 될 운명이구요. 핵융합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항성의 에너지 흐름이 안정적인 모항성이 필요합니다. 


둘 째, 모항성과의 거리가 적당해야 할 것.
이 조건은 흔히 골디락스 라는 조건으로 말해집니다. 태양계에서는 금성부터 화성이 여기에 들어갑니다만, 아시는 대로 지구 이외에 금성은 작열하는 지옥이고 화성은 얼어붙은 행성입니다. 금성은 태양의 열을 받은 암석에서 아황산 등 온실가스가 발생해 온실효과로 볼모지가 되었으니, 지표의 성분과 생성 시 충분한 물의 존재도 중요합니다. 화성은 그만큼 더 멀다고 이산화탄소마저 얼어버린 드라이아이스의 행성이 되었죠. 
여하튼, 살려고 하면 행성구성 물질 등 조건이 맞는다는 조건에서 적당한 거리가 필수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셋 째, 행성의 핵이 살아있을 것. 
화성은 아무리 트랜스포밍을 해도 장기적으로 영속가능한 거주가능 행성이 될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행성의 핵이 식어 죽어버린 관계로 자기장을 발생시키지 못합니다. 이는 태양이 보내는 태양풍과 각종 우주방사능을 막아줄 행성 실드, 즉 자기장을 발생시키지 못한다는 의미거든요. 그래서 화성을 아무리 개조해봐야 인류의 기술력으로 행성을 커버할 자기장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이상, 화성은 일반 환경에서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없습니다. 


넷 째, 적당한 양의 물을 가지고 있고, 조수간만을 발생시킬 매개체(위성)가 있을 것.
긴 제목인데, 짧게 설명하면 지구 전후의 액체상태 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조수간만을 일으킬 수 있는 위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액체상태의 물이 있어도 중력으로 조수간만을 발생시킬 수 있는 매개가 없으면 그 물은 대류를 할 수도 파도를 치게 할 수도 없어서 유기생명체가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구에 조수간만을 발생시켜 대양의 물을 순환시키는 것이 달의 존재라는 건 두말 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 달이 1년에 1Cm씩 멀어지고 있다는 얘기는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고, 언젠간 달은 지구를 떠나 우주 저편으로 사라질 천체입니다. 
그때가 되기 전에, 지구를 탈출하세요. 


다섯 째, 적당한 중력을 가질 것.
뭐, 까짓거 유기생명체가 우리 중력의 50%에서 150% 정도 까지는 잘 살수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런 전제로 상기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적당한 중력을 가지려면 지구의 크기에서 아주 많이 작아지지도, 아주 많이 커질수도 없다는 전제가 붙어야 합니다. 콩알만한 지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인간을 대표로 하는 유기물이 살아가기엔 지구는 아주 이상적인 크기를 가진 행성입니다. 
목성만한 크기의 암석형 행성이라면 유기물은 지표 아래 발생하거나 또는 지상에 눌어붙은 누룽지 형태가 될 것 같네요. 애초에 발생을 할 수 있다면 이라는 전제 하에서. 


여섯 째, 항성계를 구성하고 남은 외부의 위협을 아웃코스에서 가드해 줄 대중력 천체가 있어야 할 것.
쉽게 말하면 목성이나 토성같은 형님행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태양계 바깥 헬리오포스 너머 또는 오르트구름 또는 인터스텔라에서 들어오는 혜성, 소천체의 위협을 강력한 중력으로 몸빵해줄 수 있는 형님행성이 필요합니다. 
지구의 공룡시대를 끝장낸 것이 남미에 떨어진 운석 때문이었다는 것이 정설이 되고 있죠. 최근에도 퉁구스카 폭발도 그런 소천체의 공중폭발이었던 것으로 연구 조사보고 되고 있기도 하구요. 행성의 역사에서 그런 충돌은 그리 희귀한 일이 되지 못한다고 하네요. 
헌데, 목성이나 토성처럼 엄청난 인력을 가진 행성이 외부항성계에서 그런 파편들을 미리 끌어당겨 처리하지 못한다면, 애초에 지구같은 행성에는 생명이 태어나 진화의 과정을 밟으며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합니다. 
얼마 전 레비 혜성이 목성에 떨어진 걸 상기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목성이 아니었다면 지구에 직격했을 가능성도 꽤나 높았다고 합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화성 표면을 보세요. 얼마나 운석공 투성이인가. 물이 없으니 저리 적나라하게 다 보이는군요. 중장년기의 안정된 태양을 갖기 전까지 지구에도 무수하게 운석이 떨어졌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일곱 째, 외항성계의 대중력 천체가 적당히 커야 할 것. 
목성이 지금의 1.5배 크기였다면, 아마 태양계는 이중 항성계 즉 쌍성계가 되었을 것이라 합니다. 풀어말하자면 태양이 2개라는 얘기죠. 지금 태양 하나만으로도 덥고 춥고 저렇게 입사각과 위도에 따라 에너지의 영향이 큰데, 태양이 하나 더 있었다? 
어머.. X됐어요. 지구는. 물은 증발하고 그냥 암석행성 그 자체로 금성과 다른 점을 찾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오늘 모처럼 느긋하게 쉬는 월요일이고 잠도 일찍 깨어나 망중한을 즐기다 우주 관련 게시물을 보고 끄적여 본 글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조건이 갖춰져 지금의 지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주 전체 규모에서는 이런 우연이 갖춰진 곳이 적지 않을거라는 발견이 이어지고 있어요. 관찰가능한 우주에서 태양계의 생성이 8% 안쪽의 오래된 천체라던가요. 그렇다고는 해도 우주적 규모에서는 나머지 8%의 규모와 수도 인간의 머리로 다 헤아리기 힘든 진짜 우주적 규모라는 건 당연합니다. 

미지와 무지에 겸손함을 가지고, 우주 한 귀퉁이의 이렇게 작고 무력한 존재가 그 지식의 지평을 넓혀 우주를 알아가는 기적같은 일을 보며 세상에 대해 경의를 가져봅니다. 











출처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905200031241039&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6j9GY2gihRRKfX@h-j9Sg-Akh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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