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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탐병시절 레이더로 잠수함 잡고 포상휴가 나간 說
게시물ID : bestofbest_1816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udelaw
추천 : 266
조회수 : 29168회
댓글수 : 3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10/11 12:29: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0/10 17:47:15
2009년 3월에 해군입대해서 5월달에 자대배치 받았음ㅋ..

해군의 꽃은 갑판병이었지만 전탐병을 선택하였음

전탐병이란 배에서 레이더, 전술디스플레이 운용도 할 수 있고(레이더 화면에 작전구역도 긋고,피아 지정, 속도 방향도 자동으로 나오고 뭔가 심층작업을 할수 있는 것) 전탐일지나, 기름종이위에 배가 지나간 흔적을 기점하는 역할도 했었움..
(최고장점은 전탐병은 배가 입항하거나, 건조 수리 들어가면 레이더 쓸 일도 없으니 개꿀ㅋ...)

내가 탔던 배는 천안함(묵념...)이랑 동급인 PCC였고, 꽤나 오래되었던 배라 장비가 모두 구식이었음..


그 때 했던 훈련은 잠수함 대비 훈련이라 잠수함전대에서 직접 잠수함도 가동해서 적잠수함인척 몰래몰래 PCC 주위를 움직이면서 
몰래 훈련용 어뢰도 쏜다는 가정하에 배에 어뢰가 맞은 궤도에 글어가면 우리가 지는거고 

반대로 우리가 잠수함을 찾아서 실험용 어뢰나 폭뢰(수심 몇미터 들어가면 자동으로 터지는 폭탄)을 떨궈서 잠수함 근처에 떨궜다 하면 우리가 이기는거임

꽤나 중요한 훈련이었던 터라 초계함전대장도 승함해서 우리 함장자리에 여유롭게 앉고, 함장은 그 옆에 서서 장교들에게 훈련 지시함.

나는 함교 아래쪽 작전실에서 레이더를 보고 있었는데

스위프는 돌아가는데 거리는 제법 먼데, 뭔가가 잡히는거임 

함교에 견시 요청해서 우현으로 30도 쪽에 혹시 부이나 뭐 큰 부유물 같은거 없냐고하니깐 안보인다함

그래서 작전장교나 전탐사 간부들이 앉아있는 TDC에다가 

'우현 30도 쪽에 뭔가가 잡히는데 잠수함인 것 같습니다.'(확신이 없어서 잠수함 인것같다고함ㅋㅋㅋ)

그랬더니 전탐사들은 일단 지정해놓고 속도 방향이 나오는지 지켜보겠대.

한 3분이 지나도 안움직이는거임, 가까이 지나가는거 같은데 함교에 있는 견시애들한테 다시 요청해봐도 안보인다고함 

5분? 갑자기 전탐사 한명이 '야 니가 말한거 잠수함 맞는거 같은데? 지정해놓은거 속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라고 했는데 그 전탐사가 군인 가족에다가 본인도 병과훈련 1등으로 통과했던 에이스중에 에이스였는데 

여튼 그 전탐사가 말하니깐 작전장교들도 믿음이 갔던지 잠수함인걸로 잠정확정하고 가까이 가보기로함.

그때가 잠수함 의심위치랑 우리 배랑 제일 가까이 지나가는 기점이라 견시애들한테 잘 좀봐달라하니깐 



알고보니 잠수함이 스노클만 올려놓고 우리 쳐다보고 있었던거 ㄷㄷㄷㄷ



장비가 구식이라 그렇게 작은거 잘 안잡힐텐데 

뭔가 천운이 따랏나봄ㅋ

여튼 바로 가스터빈 가동해서 어뢰 안맞으려고 전속기동 하다가 잠수함 가까이 가서 실험용 폭뢰 떨구고 우리가 이김 ㅋ.



입항하자마자 함장이 작전실에 전탐사들 모아놓고 잘했다고 칭찬했음ㅋ.ㅋ...

근데 그 에이스 전탐사가 나 가르키면서 '쟤가 레이더로 잠수함 잡았다'고 함장한테 얘기했더니

함장한테 내일 휴가 나갈준비하라고했음ㅋㅋ 개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9박 10일 갔다옴..ㅎ...



..끝...ㅎ.ㅋ...

출처는 제가 웃대에 쓴거 그대로 복사해서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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