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부각하기 위해 필요한 건 공감입니다.
이게 "말하기"의 가장 기초적 관점이지요.
간혹 면접이나 발표에서 영어로 자기 소개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전에 합의가 없었다면 이건 대단히 무례한 일 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으로 방송도 그렇고 말하기는
화자와 청자가 있는데,
화자는 청자를 이해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하죠.
흔히 스타강사나 멘토들이 뜨는 이유는 '공감대'의 형성이라는 말하기 기술 때문입니다.
방송은 "시'청자'"가 있죠.
유재석 등 무도 멤버는 '화자'이고, 당연히 그 요소에는 공감대와 재미를 형성 하기 위한 기술들이 있습니다.
물론 여고생들은 그걸 모르죠.
가끔 사회에 나가서 신입이나 초짜들이 불편한건
기본적인 말하기 스킬이 지나치게 자기 위주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듣는 사람이 전혀 공감되지 않는 주제와 방식으로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
사석에서 저런 여고생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100번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 여기겠지만
방송 중에 그런건 솔직히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내 시간 들여서 내가 즐겁기 위해 티비를 보는데, 불편함과 짜증스러움을 감수해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그 학생들은 자신들이 일본어 소개를 해야 할 맥락을 전혀 밝히지 않았고,
편집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서 시청자와의 공감대가 상실되었다는게 제일 큰 원인입니다.
게다가 방송일이 무슨 광복절은 아니지만 그런 문제로 민감한 국민 정서가 지배하는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이지요.
"자신을 부각 시키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도 된다."
의 가장 큰 전제는
"흥미 유발", "공감대" 형성입니다.
기업 면접을 가든 무슨 발표를 하든 뜬금포를 터트리는 것까진 좋은데, 그게 청자들에게 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일종의 그 바닥에서는 '선'이죠.
그게 아니면 죄다 '비호감'입니다.
실제로 기업 면접 가서 사전 양해 없이 자기 소개를 외국어로 하잖아요.
바로 집에 가라고 합니다.
'내가 이해하는 선'에서 외국어가 용납되는 것이지요.
'내가 공감하는 선'에서 여러 방법들이 허용되는 것입니다.
화자가 주가 아니고 청자가 주입니다.
여고생쯤 된다면 그 정도는 이해할 나이입니다.
몰랐다면 교육 부재겠죠.
뭐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가서도 그런 애들이 있긴 있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말이지요.
굳이 영어 발표에 대한 의무 사항이 없는데, 뜬금없이 영어 발표하는 애들도 봐왔고 말이지요.
(저에게는 좋습니다. 평가하기 참 좋죠. 0점 줍니다)
솔직히 이 문제에 대해서 논리적 옳고 그름은 광복절이니 일본어라는게 문제가 아닙니다.
"공감"의 측면이지요.
게다가 그게 방송이었다면 말입니다.
결국 공감 측면에서 이번 무도가 실패한 것이지요. 유치해도 공감이 된다면 재미있는 겁니다.
초딩이 나와도 공감이 되면 재미있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번 무도는 억지춘향식의 형태였습니다.
2002년 태생인 아이가 무모한 도전 이야기를 하는데, 공감이 될 턱이 없고,
마치 자기 장기 자랑 하러 나온 여고생들이 일본어 위주의 부착물과 자기 소개에 당연히 사전 양해도 없었죠. 그 맥락을 시청자들은 모릅니다.
이게 바로 비공감, 비호감이 된 것이지요. 적절히 편집하거나 사전 자막을 달아뒀으면 되겠지만 그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말을 짧게하는 아이에게도 억지로 캐릭터를 부여하는게 불편했구요. 그냥 무개념이었는데...초딩이라도 말이죠.
아이라고 다 용서되는건 아닙니다.
가정교육 안 되고, 무례한 건 욕먹을 일이지요.
그게 싫으면 안 나오면 되는 것이구요.
+
제 개인적으로는 어떤 사람들은 외국어 단어를 입에 달고 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학원에 apply했는데" 뭐 이런 말을 쓰는 사람, 고학력자 중심으로 많은데, 좋은 평가하기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