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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창문
게시물ID : panic_175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받침돌
추천 : 0
조회수 : 19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7/22 12:58:51
드디어 나는 자취를 하게 되었다.
이삿짐을 다 정리하고 부모님이 내려가신 뒤 방을 쭉 둘러보았다.
전에살던 내 방하고 비슷한 크기에 건물도 낡았지만
값도 싸고 학교 근처라 썩 맘에들었다.
오래된 환풍기가 윙윙거리는 소리가 조금 컸는데, 주인아줌마가 내일 수리를 불러주겠다 하셨다.

나는 우선 온수가 나오는지 체크하고 한번 싹 씻은 다음
밥은 미처 해놓은게 없어서 대충 라면이나 끓여먹고 침대에 누웠다.
벌써 8시. 할것도 없어서 멍하니 누워만 있다보니 심심해진 나는
노트북을 켜서 인터넷이나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뒤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따닥...따닥...'
처음엔 내가 하고 있는 플래시 게임 소린줄 알고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그건 내 뒤에서 나는 소리였다.

'따닥...따다닥...'
손가락으로 뭔가를 두드리는 듯한 소리...
나는 점점 섬뜩해지기 시작했다.

'따다닥...따닥...'
더이상 궁금한 걸 못참은 나는 비명을 질렀다.
창문엔 무표정한 얼굴의 여자가,
거꾸로 뒤집힌 채로 손가락으로 낡은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따닥...따닥...'
벌벌 떨던 나는 갑자기 상황을 이해하고 웃음이 나왔다.
나는 순간 전에 살던 아파트 9층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오늘 이사를 왔지 않는가.
그리고 이사온 집은 지하다.







그리고 지하에 창문은 없다.

'드르륵.'
여자는 흙과 함께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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