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인님 저를 다정스럽게 대해 주세요. 이세상 그 어느 것도 저보다는 더 당신의 친절에 감사하지는 못 할 겁니다. 당신이 저를 때리려 하실 때 제가 당신의 손을 핥는다고 회조리를 들지는 말아 주세요. 제 가슴이 산산이 부서지고 마니까요.
인내와 이해심으로 절 가르치신다면 전 더욱 빨리 당신의 뜻을 헤아릴 수 있을 겁니다. 제게 자주 말을 걸어 주세요. 당신의 목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음악입니다. 당신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제 꼬리는 반가움으로 요동칩니다. 춥거나 비가 올 때면 집안에 들어가도록 허락해 주세요. 전 이미 야생동물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난롯가 당신의 발치께에 앉게 해주세요. 그건 특권이 아니라 제겐 더 없는 영광이니까요.
비록 당신이 변변한 집 한채 갖고 있지 못해도 저는 얼음과 눈을 뚫고서라도 당신을 따르겠어요 전 따뜻한 실내의 보드라운 베개를 원치 않아요. 당신만이 저의 신이고 저는 당신의 열렬한 숭배자이기 때문이죠, 제 밥그릇에 신선한 물을 채워 주세요. 그릇에 물이 없어도 원망은 하지 않지만 저는 갈증을 당신께 표현 할 수 없거든요. 제게 깨끗한 먹이를 주세요. 그래야만 제가 튼튼히 뛰놀며 당신의 지시를 따를 수 있잖아요. 또 제 몸이 건강해야 당신의 옆을 따라 걸을며 당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목숨을 다해 지켜 드릴 수 있고요.
사랑하는 주인님.
하나님이 제게서 건강과 시력을 걷어 가시더라도 절 멀리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의 부드러운 손길로 저를 어루만져 주시며 영원한 휴식을 위한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소원합니다. 끝으로 저는 지 마지막 호흡까지도 느끼면서 당신곁을 떠날 것입니다. 제 운명을 당신의 두 팔 속에서 가장 행복하고 안전했다는 기억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