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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한살 남자의 인생주저리-2
게시물ID : soju_181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메카
추천 : 1
조회수 : 40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2/19 01:03:54

몇일 만에 다시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제글은 1편2편 이런게 아니라 그냥 그때 그때 쓰고 싶은기억들을 올리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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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쯔음 부터 아버지집에서 살수 있었던 것 같다.

 

상가건물이었는데, 아버지와 새어머니, 그리고 이복동생은 2층가게에 딸린 방에서,

 

나와 형은 3층 옥탑방에서 살게되었다.

 

지은지 엄청나게 오래된건물인데다가, 옥탑방은 그냥 주먹구구로 지은거같았는데, 일단 단열재라고는 시멘트벽에 애처롭게 붙어있는 스티로폼 한겹이 다였다.

연탄보일러로 난방을 했는데, 노란 연탄가스가 실실 세어나왔다. 하지만 우린 죽지 않았다, 왜나면 통풍이 너무 잘되서 연기가 코로들어올 틈조차 없었기때문에..웃어야 할대목이다.( 우풍이 너무 심했음, 보일러 계속 틀어 놓아도 바닥만 뜨뜻하고 몸은 너무 추움 문도 재대로 안닫기고..)

 

아무튼 거기서 살으라기에 살긴했는데 춥고 이런건 둘째치고 밤만 되면 옥상으로 올라오는 발소리에 잠을 못이루었다.

바로 아버지가 술에 취해 우리를 혼내기 위해 올라오는 발소리였기에...

우리형제는 벌벌떨며 항상 밤을 맞이했다.

맞고 욕먹고 심지어 옥탑방 옆칸에 창고에는 회칼수십자루가 케이스에 담겨 있었는데 가끔 한번씩 그걸 우리에게 던지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분노가 차오른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우리형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던 느낌이었다.

무섭게 생긴형들이 친구라고 놀러왔었고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셨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올라와서 당구큐대로 형들을 매타작을 놓곤 했었다.

 

밤에 아버지에게 맞을때를 제외하고는 낮동안은 너무 좋았다. 형친구들이 두고간 슬램덩크도 읽을수 있었고, 옥상에서 혼자 노래도 부르고 공부도 하고 매일 낮만 있었으면 했던 심정이었다.

 

간혹 2층 가게로 내려가면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항상 맛나는 걸 드시고 계셨다. 나도 배고픈데..

눈치밥만 먹던 나는 얼른 못본척하고 다시 나간다.

 

 

하루는 술취한 아버지가 우리형제를 불러놓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옥상에 있는 칼을 다버렸다고, 이젠 아버지도 똑바로 살아본다고 하셨다.

형과나는 혹시나 변할 아버지의 모습에 너무 기뻐했고, 계속 그러리라 믿었다.

 

아버지는 건물 도색을 하는 영세업체를 차리신것 같았다 (당시는 먼지는 몰랐다)

포니2픽업카(당시에도 흔치않은 차였음) 에 페인트통과 기계들을 실고 다녔는데, 매일 매일 바쁘셨던거 같다.

하지만 저녁에 매타작과 욕설은 변함이 없었다.

도대체 뭐가 똑바로 사는건지 이해가 안갔던 나였다.

 

 

아버지의 사업은 그리 오래 가지않았다.  1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업체를 운영하시던 아버지의 사업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망해서 당구장 까지 팔고 이사를 가야한다고 했다.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는데 티비에 보면 서울에서 달동네? 같은 그런 분위기의 동네였다.

방2칸, 밖에 있는 푸세식 화장실 잡초 무성한 마당

그래도 형과나는 추운 옥탑방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마냥 기뻣다,

하지만 그기쁨도 잠시, 간과하고 있던게 있다.

이제는 아버지방이 2층이 아니라 바로 옆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구타와 욕설은 더욱 잦아 졌으며 아직 한참 어린 막내동생도 밤을 두려워 하는 눈치 였다.

9시나 10시 즈음 되면  저기 골목 끄트머리에서 부터 아버지의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 형과나는 숨죽인다, 가만히 보니 옆방에 새어머니와 동생도 긴장하고 있었다. 티비소리도 끄고,,,

 

쾅! 대문을 발로 차고 들어오는 아버지,

우리는 일제히 뛰어나가 아버지 들어오셨습니까. 한다.

이번 타켓은 누가 될까.. 긴장되는 순간이다. 그러다 막내여동생에게 아버지가 자신만이 이해할수 있는 말을 던지기 시작한다.

이해를 못하는 동생은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한다, 아버지가 가장 싫어하는 태도이다,

신발장 옆에 놓인 완력기(남자분들 운동하는 스프링 달린 그거) 로 동생 머리를 후려친다. 동생이 쓰러진다,

형과나는 겁쟁이 였기에 어쩔수 가 없었다, 안타깝지만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보다 못한 새어머니가 아버지를 말린다,

동생은 우리방에 데리고 들어왔다,

옆방에서는 곡소리가 들린다,

아직까지 잊혀지지않는 곡소리가 계속들린다,

울음소리가 신음소리로 바뀌고 신음소리는 곡소리로 바뀐다,

두어시간후 잠잠해져서 살짝 가보면 얼굴에 퍼런멍이든 새어머니는 우릴 볼낮이 없는지 가서 자라고 한다,

우린 어떻게 할 방도 가 없었기에 하루하루가 더욱 깜깜하기만 했다.

일상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좋은 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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