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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아저씨들
게시물ID : humorstory_2420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퍼
추천 : 2
조회수 : 6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7/22 19:42:45
저는 삼익아파트에 살고있습니다. 전국에 삼익아파트가 몇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살고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버튼은 열감지 시스템입니다. 그다지 좋지 않은 아파트인데 쓸데없이 열감지입니다. 맨손으로만 만져야 버튼이 반응을 합니다.

너무 더워 밖에서 빙수와 아이스크림을 사오는데 작업복(?)을 입은 이삿짐 센터 아저씨 두분이 꽤 큰 소파를 들고 낑낑대면서 나르고 계시더군요. 저는 맨뒤에서 서있었습니다.
맨앞에서 나르시던 분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고 한쪽으로만 받치고 버튼을 쿡쿡 누르셨습니다.
근데 목장갑을 끼셨는지 엘리베이터 버튼은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쪽에서 사실상 혼자 받치고 계시던 분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 거 빨리 버튼좀 누릅시다."
"아유 잠시만요. 버튼이 왜이렇게 안눌리니."

뒤에서 낑낑거리며 받치시는 분이 땀을 훔치며 슬슬 짜증을 냅니다.
"아 왜 엘리베이터 버튼도 못누르쇼."
"버튼이 고장났나. 왜이러누.. "

이 더운 여름에 끙끙대시는 두분이 너무 안쓰러워 앞으로나가 맨손으로 버튼을 누르니
역시 환하게 불이 켜집니다.
맨앞에 계시던 분은 당황한듯이 절 쳐다보았고 

" 이거 열감지라서 장갑끼면 반응안해요 "
라고 말했더니 앞에 분이 머쓱해하십니다. 소파가 미끄러져 떨어지면 낭패이니 목장갑을 꼈는데 열감지라는 괴상한 시스템에 막히신 이삿짐 아저씨들. 
더운 여름에 수고하시라고 제 층에 도착해 내릴때 아이스크림 2개를 소파위에 올려놓고 내렸습니다.






근데 가죽소파라서 물젖으면 큰일날텐데 말이에요.
죄송해요 아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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