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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economy_181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용한시민★
추천 : 10
조회수 : 1614회
댓글수 : 57개
등록시간 : 2016/03/21 07:50:53
당신 아들이 회삿돈을 횡령했으니 대신 갚아라.
이런 요구를 받는다면 부모님들 철렁하시겠죠?
그런데 제과업체 영업사원들에게는 흔한 일이라고 합니다.
자녀들이 대기업에 들어갔다고 좋아하셨을 텐데 하루아침에 이런 빚 독촉에 시달리게 된 부모님들.
그 내막을 김준석 기자가 취재해 봤습니다.
◀ 리포트 ▶
현수막 교체작업을 하고 있는 김 모 씨,
1년 전만 해도 제과업체 영업사원이었습니다.
하루에 천 원짜리 과자를 1천 개 이상 팔아야 하는 생활, 도무지 방법이 없어 판매처에 덤핑으로 넘기고 빚을 내 메워오다 결국 파탄이 났습니다.
차액을 더 이상 마련하지 못하자 회사는 횡령한 것이라며 자인서를 요구했습니다.
[제과업체 전 영업사원]
"제가 다 갖다 썼대요. 제가 그래서 얘기했죠. 그만큼 쓸 데가 어디 있느냐고. 내 통장 내역 보지 않았느냐고."
회사의 압박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입사 때 신원보증을 선 부모한테까지 찾아가 돈을 대신 갚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제과업체 전 영업사원]
"소장이 네 아들이 이만큼 잘못했으니까 이만큼 돈 갚아라. 당연히 부모님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죠. 돈 벌러 갔다가 돈을 덤터기를 쓰고 왔으니.."
제과업체는 대형마트와 동네슈퍼에 납품가를 달리 책정합니다.
대량구입하는 대형마트에는 조금 싸게 공급하고, 동네 슈퍼에는 조금 비싸게 주로 영업사원을 통해 납품하는 구조입니다.
[슈퍼 주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는 4백원에(주면서 왜 우리한테는) 6백원이야 (따지니까), (영업사원들이) 밑지고 파는 거예요. 4백원 내는 애들도 있고 450원 파는 애들, 6백원부터는 다 자기 월급에서 밑지는 거죠."
영업사원들은 실적을 위해 자기 돈을 채워넣는 덤핑 판매에 내몰릴 수밖에없고 중간에서 파탄이 났을 때, 회사는 그 돈을 가장 빠르고 온전하게 회수할 방법으로 바로 신원보증인 제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노병규/제과업체 관계자]
"보증보험을 받고 있는데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도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한 대비차원에서 인보증도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거의 노이로제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아들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8천만 원을 대신 갚으라는 날벼락 같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대기업에 들어갔다고 좋아했던 아들이 횡령을 했다는게 믿기지도 않고 8천만원을 어찌 마련할지도 난감합니다.
아들이 입사한 게 벌써 7년 전, 2년 만료인 신원보증인 계약이 어떻게 연장된 건지도 의문입니다.
[전 제과업체 직원 어머니]
"내 글씨 아니에요. 볼펜을 잡아보지도 않았어요. 누가 썼는지는 이런 거(갱신)를 안한 것 같은데 신원보증이라고 그래요."
영업사원의 희생을 강요하고 그 가족까지 회사 손실을 막는 데 활용되는 현실.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는 보증보험으로 갈음하고, 빚보증처럼 돼가고 있는 신원보증인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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