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게임을 잘 하는거다
내가 리퍼로 80킬을 할 동안 궁을 세번도 못쓴 한조에게 '여잔데 잘하네'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기가찬다.

내가 힐러를 하는 이유는 여자라서가 아니다.
그냥 그 중에서 내가 힐러를 제일 잘해서다. 소리방벽 쓸줄모르고 벽도못타고 부활도 못넣는 힐러들을 보다보면 승질이 뻗쳐서 힐러를 하는 거다.

내가 실수를 하면 여자라서가 아니다.

내 평전 평점보다 300점은 낮은, 내 경쟁전 점수보다 15급은 낮은, 내 티어보다 8등급은 낮은 이들이 '여자있네 졌네'같은 소릴 할 때마다 나는 '니보다 잘해 좆밥새끼야' 말고 해줄 말이 또 무엇이 있을지 매번 고민한다. 

게임을 잘하면 파오후 히키코모리 안여돼
게임을 못하면 여왕벌
점수가 낮으면 여자라서
점수가 높으면 버스타서

내가 점수가 높은 이유는 잘해서다 그냥 
비루한 열등감을 성별 뒤에 숨어서 까내리는 것도 보기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