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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art_181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촠홀렛이조아
추천 : 7
조회수 : 37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05 22:52:58
길. 

 길을 걷다 길을 잃어 버렸습니다.  
 길이라는 것이 본디 사라질 수 없는 것인데 
 저의 길은 네 걸음만에 사라졌습니다. 

 길이라는 것 본디 사라질 수 없는 것인데 
 떠난 연인이 채웠던 심장 한켠의 공허와 같이 
 네번의 숨박에 사라졌습니다. 

 어느 곳을 둘러 보아도 
 우리의 길가 한편에 우뚝히 서있던 고목과 
 고목에 앉아 쉬던  
 매미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길을 잃어 버렸다고 
 길이 사라질 수 없는 것인데 말입니다. 

 길은.  가끔 사라지기도 하나봅니다. 
 무척이나 아끼던 소중한 
 그 길이. 

 나에게도.   그대에게도. 

-촉홀렛이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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