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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애기는.........
게시물ID : animal_6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주머니쥐
추천 : 5
조회수 : 17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7/23 02:52:45
예전에 키우던 고양이에게 '애기'란 이름을 붙인뒤로
내가 좋아하는건 다 '애기'로 불렀다.

그뒤에 드라마에서 따라하긴했지만...
난 그전부터 애기란 단어를 좋아했다.

울 애기는.(고양이)
내가 고양이를 키우기위해 두달간 서치를 해서 찾아낸놈이다.
내가다니던 대학교안의 수의대에서 동물 보호소를 운영했는데
거기에 있던 녀석이었다.
사진으로 처음봤을때는 정말 앙칼진!!! 네미네였다.
첫번째 사진.

난 리스트에서 두마리를 보고 가서 한마릴 선택하기로생각했는데.
이놈이 가장 앙칼지고 활달해보여서 이놈을 선택했다.
사실 여자 남자인지도 몰랐다.
사실 관심없었다.

대려오는 캐리어도 없었다.
바로 집앞이라..
그냥 수건에 싸서 안고왔다.

첨 고양이를 키워보니 이너넷으로 뒤져서 이것저것사고...
집에 걍 놔뒀다.
난 가만히 있었다.
그녀석은 숨었다.

씻겨야겠다.............란 생각이 들었을때.
그넘은 온 그날 첫날 화장실을 가렸다.
대단한넘!

씻기니 발광을 하고. 발톱으로 내몸에 그림을 그리니......아직도 그 그림은 나에게 남아있다.
아주 좋은 타투다.

ㄱ녀석은 그뒤로 피부병이생겨서 모가 다 빠졌었다.
보호소에서 옮아왔는지...
그래서 처음으로 동물병원이란데도 가봤다.
예방접종도 하라했느데
한번에 오만원
총 세번 해야된데서
한번하고.
그뒤에안갔다.
-_-대딩이 돈이 어딨노


다른 고냥씨와 마찬가지로 이넘도 사고뭉치였다.
처음엔 이놈때매 잠을잘 수 없었다.
알바하고 들어오면 이넘은 이제 활동시간이고........난 이제자고.........
내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으면 이불위에서 우다다다를 시전하셨다.
그럴땐 곤욕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일어났을때
내옆에 곤히 잠자고있는 그녀석을 볼땐. 정말. 행복했다.

따로 침대도있었다(다이소에서 직접고른 바스켓에 타월을 깔아줬다.)
침대에서 자다가도

내가


'애기야~'
이러면

100% 나에게 왔다.

그렇다.

이넘은
개냥이었다.




사랑했다.
하지만 가끔 밉기도했다.
원룸비슷한 고션방에 친구불러서 맥주마실때면 꼭 안주를 탐냈다.
오다리하나 던져주면 그걸 가지고놀다가 침대밑으로 넣어버리고또 새로운걸 달라고 상앞에와 징징거렸다..

그러다 상위로 올라가면 콧잔등을 살짝 때리기도했다.

난 독한 엄마였다.


그래도 좋았다.
날 기억해줘서.
내품에 안겨서 꾹꾹이를 해줘서.
내가 부르면 나에게 와서.
문열고 내가 집안에 들어가면 자다가도 바로 일어나서 야옹거려줘서...........



이녀석과 헤어진건.내가 서울로 올라갈때......

외갓집에 이녀석을 맡겼다.
외갓집은 시골이었다.
집에서만 살다가 이제 바깥냥이가 되어야할텐데. 걱정도 했다.

널 마지막으로 보냈을때.
외갓집 마루에서 날 쳐다보던 네가생각난다. 아무것도 모르고. 날 보고있던.


그뒤 
난 미친듯이 고양이에 집착했지만 키울수없었다.환경이 안되서...

일하다가도 고양이사진을 보며 힘을 얻기도한다.



울애기는.
거기서 동네반장고양이가 되어서
가족도 꾸리고.
뒤에 5마리를 대동하며 외갓집에서 밥먹고 잠은 지푸라기나 아무데서나자고.
그런다고한다.

날 까먹었겠지?
애기?

그래도 우리 반년같이 살았자나.
너 거기 보호소에 계속있었음 안락사당했을텐데 내가 너 구한건데.
나 기억도 못하겠지.


그뒤로 외갓집을 자주갔지만.
나를 제외한 다른 울 가족들은 그녀석을 자주봤지만
이상하게 나만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항상 내가 외갓집에 도착하면
'어?아까까지 여기 있었는데...?'
이런식이었다.

엄마가 핸드폰카메라로 녀석을 찍어서 보여주면. 난 그게 볼수잇는 다였다.
왜나만 그녀석을 볼 수 없는걸까?



그냥 술기운에 애기가 생각나서 글 씨부렸다. 애기야 잘있냐? 너 남자앤줄몰랐어!
나중에 너 땅콩생겼을때! 그거 막 튕기고 놀아서 미안해!
근데 네가 새끼도 낳고 그랬다면서? 아빠되고?.ㅋㅋㅋㅋㅋㅋ
난아직 엄마되려면 멀었는데......


넌 나 기억안하겠찌?.

난 너 다 기억하는데.

우리같이 안고자고. 싸우고. 울고. 다 기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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